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유엔산하 식량농업기구가 하는 일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지난해 12월 세계식량가격(FAO Food Price Index)지수가 전월대비 0.5 떨어졌습니다. 최근 북한에서식량 가격이 폭등해 사람들이 아우성인데 비해 국제곡물가격은 오히려 하락했다는 겁니다.
유엔산하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2024년 12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7.0포인트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달에 비해 0.5% 낮은 반면, 1년 전 동기 대비 6.7% 높은 수준입니다. 다시 말하면 전달에 비해 약간 내렸지만, 1년 전보다 식량 가격이 약 7% 올랐다는 것입니다.
대북전문매체 데일리엔케이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월 5일 기준으로 북한에서는 쌀 1킬로그램은 8천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쌀 1킬로그램은 5천원대였습니다. 다시 말하면, 1년새에 60% 식량 가격이 급상승했다는 겁니다.
식량 안보는 식량가격과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즉 수입은 고정되어 있는데, 식량 가격이 오르면 그만큼 식량을 섭취하는 주민들의 음식의 질이 낮아지기 때문입니다. 때문에 세계식량농업기구는 정기적으로 식량 가격지수를 공개함으로써 각국이 식량생산과 판매, 수입을 균형 있게 보장하도록 독려하고 있습니다.
다시 돌아가, 세계식량가격이 하락한 이유를 보면 밀생산국인 아르헨티나와 호주(오스트랄리아)에서 수확량이 증가하고, 국제적으로 수요가 약화된데 있습니다. 하지만 밀생산국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작황이 좋지 않았으나, 미국에서 옥수수 생산 판매가 늘면서 안정세를 유지했다는 평가를 받습니다. 현재 북한군이 파병되어 싸우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대표적인 밀과 해바라기 생산국인데, 전쟁으로 말미암아 농사가 차질을 빚고 있습니다.
세계식량거래망에서 제외된 북한의 식량 가격을 세계식량가격 추세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의미 없어 보이지만, 굳이 비교하는 이유는 북한 주민들이 직면하고 있는 식량 안보위기가 그만큼 심각함을 지적하기 위해서입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배고픔을 퇴치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을 이끌고 있는 유엔산하 기구입니다. 이 기구는 사람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 필요한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량안보를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이 기구의 본부는 이탈리아 로마에 있으며, 유럽연합을 비롯해 전세계 195개 성원국과 전세계 135개 국가와 일하고 있는 UN 산하 최대규모의 국제기구입니다. 현재 이 기구의 사무총장은 중화인민공화국의 취동위가 맡고 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매달 세계식량가격지수를 발표함으로써, 세계가 처한 식량안보에 신호를 보냅니다. 세계 식량 가격지수는 유엔산하 식량농업기구에서 1990년부터 곡물, 기름류, 육류 등 55개 주요 농산물의 국가별 가격동향을 점검해 매월 발표하고 있는 가격지수입니다. 각국은 이 가격지수를 바탕으로 자유로운 무역을 통해 어느 정도 평균적인 배분을 맞춰가고 있습니다.
이 조직은 자연재해나 식량난을 겪는 국가가 도움을 요청할 경우 지원에 나섭니다. 하지만, 북한은 지난해 8월 압록강이 범람해 대규모 농지가 물에 잠겨 농사에 큰 피해를 입었지만, 식량구조 요청을 하지 않았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집중호우로 수해를 입은 신의주 일대에 대해 북한 당국으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압록강 범람으로 약 신의주시와 의주군에서 약 3천 정보의 농경지, 공공기관과 시설물, 도로 및 철로가 침수됐다고 밝혔지만, 미국의 상업위성인 ‘플래닛랩스(Planet Labs)’가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농경지 피해면적은 약 4천헥타르, 즉 4천 정보에 달했습니다.
유엔식량농업기구는 지난해 8월에도 북한을 외부 식량 지원이 필요한 45개국에 포함시켰습니다. 이 기구는 2007년부터 정기적으로 보고서를 통해 북한을 식량접근 부족국가로 분류하고, 18년 연속 외부 식량 지원 필요국으로 지정해왔습니다.
다음은 세계 주요 화폐들과 물가 움직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외환시장( www.x-rates.com)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와 달러의 환율은1월 17일 기준으로 1대 7.32입니다. 달러 대 유로화는 1대 0.96, 일본 엔화는 1대 155엔입니다. 달러대비 한국돈의 환율은 1대 1453원입니다. 지난 주와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월 17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천749달러입니다. 지난 주에 비해 약 2% 상승했습니다.
한편 1월 17일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1배럴(158.9리터)당 7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1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