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베이징 올림픽 편파 판정과 남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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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형코로나비루스 위기 속에서 두 번째 올림픽 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북경 동계 올림픽 대회로 인해 남한에서는 중국에 대한 불만이 크게 늘었습니다.

개최국 중국은 가능한 많은 메달을 따서 올림픽 순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목적이 분명히 보입니다. 이 때문에 불공정하거나 편파적인 경기 운영이 많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중국의 움직임 때문에 심한 타격을 받은 나라 중 하나는 바로 남한입니다.

대표적인 사건은 지난 2월 5일과 7일에 열린 짧은 주로 속도 빙상(쇼트트렉) 1000m입니다. 중국 선수들은 예선에서도, 준결승에서도, 결승에서도 계속 규칙을 위반했는데요. 하지만 편파적이고 불공정한 판정의 도움을 받아 승리했습니다.

심판은 결승에서 1등이었던 웽그리야 선수, 준결승 경기에서 1등이었던 남한 선수 모두 규칙을 위반했다며 실격 처분을 내렸는데요. 그 덕분에 원래 2등, 3등이었던 중국 선수는 금메달과 은메달을 가져갔습니다.

지금 남한에서 중국에 대한 분노가 대규모로 고조하고 있는데요. 거의 30년 동안 남한에서 살아온 외국 사람으로서, 저는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을 찾았습니다. 2008년 열린 북경 올림픽에서 비슷한 사건이 생겼다면 당시에 남한 사람들의 불만이 오늘처럼 컸을까요? 지금 상황은 바뀌고 있는 남한 사람들의 인식을 잘 보여줍니다.

얼마 전까지 남한 사람들의 중국에 대한 태도는 부정적이지 않았습니다. 중국은 1950년 가을 이미 완패했던 북한 군대와 정권을 구조했으며 사실상 통일을 가로막은 나라입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남한에서 중국을 적대적으로 생각하는 사람들은 거의 없었습니다.

1992년 남한과 중국이 수교한 이후, 수많은 남한 기업들은 중국에 투자하고, 해마다 500-600만명의 남한인들이 중국으로 관광을 갔습니다.

이 시기, 많은 북한 사람들이 압록강을 건넜습니다. 고난의 행군에서 살아남기 위해, 식량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북한 사람들이 새로 알게 된 사실은 부자라고 생각했던 중국보다 남한이 훨씬 잘 산다는 것이었고 남한 행을 결정하는 중요한 이유가 됐습니다. 실제로 당시 탈북자 뿐아니라 많은 중국 사람들이 노임이 훨씬 높은 남한으로 향했습니다. 탈북자에 대한 강제 북송 문제가 있었지만2010년대 중반까지, 한중 관계는 황금시대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황금시대는 4-5년 전 끝났습니다. 그때부터 남한에서 중국에 대한 인식은 빠르게 나빠지기 시작했습니다. 기본 이유는 중국의 공세적인 태도 그리고 남한에 대한 무시와 압박입니다. 남한이 중국 뜻대로 하지 않을 때, 중국 당국은 남한과 남한 사람들에게 압박을 가하기 시작했습니다. 예를 들면 남한 당국이 중국의 요구를 받지 않는다면 중국 당국은 중국에서 활동하는 남한 기업들에게 큰 벌금을 부과하거나, 사실상 공장 문을 닫도록 했습니다. 민주국가인 남한에서 중국의 이러한 태도는 심한 비판과 불만을 초래했습니다. 이번 북경 올림픽에서 생긴 일은 남한의 반중국 태도를 더욱 자극할 것입니다.

물론 중국 공산당 중앙은 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들의 위대성을 잘 보여준다면 중국 국내에서 보다 많은 지지를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치러야 하는 대가가 있습니다. 이러한 태도 때문에 남한에서 중국에 대한 감정은 보다 악화될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NDREI LANKOV, 에디터 오중석,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