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초순, 북한 전문가들이 주목할만한 소식이 나왔습니다. 거의 동시에 2개의 중국 관광 회사가 2월 말, 북한 관광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관광 예약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이 회사들은 본부가 중국에 있긴 하지만 서양 국가에서 관광객을 모아 북한으로 보내온 곳입니다.
그러나 2월 12일 경, 즉 관광객들이 출발하기 직전, 예약된 관광을 모두 취소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여행사들은 북측이 아직 관광객 맞을 준비를 끝내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는데요. 따라서 2020년 1월, 외국 관광객의 입국을 차단한 북한은 여전히 ‘관광객이 없는 나라’로 남아 있습니다.
물론 2024년부터 러시아 사람들에 한 해 관광이 허용됐습니다. 그러나 이 기간 동안 북한을 방문한 러시아 사람들은 단 2천 명이었습니다. 2010년대 말, 매년 북한을 방문한 외국 관광객의 숫자가 20~30만 명이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지난해 2천 명이라는 숫자는 매우 미미합니다. 또 북한의 관광 구조를 보면, 방문객의 절대 다수는 중국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오늘날, 북한에는 서양 사람은 물론 중국 사람도 보이지 않습니다.
북한 지도부의 입장에서 외국 관광객의 북한 방문은 양가의 감정이 있습니다. 외화 벌이 측면에서는 당연히 환영입니다. 서양 사람이 북한을 방문하면, 약 4~5일 동안 머무르는 대가로 1천 달러 정도를 내야합니다. 중국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 정도로 비싸지 않지만, 대신 숫자가 많기 때문에 그들이 가져오는 외화도 적지 않습니다.
반면, 관광객들을 비롯한 외국 사람들은 북한 지도부 입장에선 위험 분자입니다.
북한에서 관광객들은 감시 받고, 투숙한 여관에서 나갈 수 없고 혼자서 거리를 다닐 수 없어도 그들이 보지 말아야 할 것, 듣지 말아야 할 것은 수없이 많습니다. 또 북한 사람들이 그들의 외모, 입고 있는 옷, 휴대하는 물건 등을 보면서 외국이 얼마나 잘 사는 지 짐작할 가능성도 높습니다.
2010년대 말까지, 북한 지도부는 외국인들이 가져올 위험성을 잘 알고 있었지만 그들이 필요악이라 여겼습니다. 그러나 지금 상황은 왜 달라졌을까요.
북한은 중국에서 지원을 받기도 하지만 러시아와 포탄 무역을 하면서, 비교적 믿을 만한 외화 소득원을 확보했습니다. 또 이 세상에 외화가 필요하지 않은 나라는 없지만 북한의 외화 수요 수준은 많이 떨어졌습니다.
한편, 지금 러시아 사람들만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상황은 정치적인 신호로 볼 수 있습니다. 최근 북한은 러시아와 협력하고, 러시아를 이용해 중국의 영향력을 약화시키고자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결과적으로 러시아 사람들만 관광객으로 받는 것은, 러시아에 대한 특별한 대우를 표시하는 것입니다.
이 정치는 언제까지 지속될까요? 북한은 영원히 해외 관광객을 받지 않을까요?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북한은 외화 때문에 조만간 외국인 대상의 북한 관광을 다시 허용할 것입니다. 그러나 현 단계에서, 북한 당국자들은 나라의 문을 열기 위해 서두를 생각은 없어 보입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