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두 달 정도 우리는 매우 흥미로운 외교극을 한 편 지켜봤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극은 북한 김정은과 일본의 기시다 총리의 수뇌 상봉을 준비하기 위한 양측의 노력입니다. 하지만 일본과 북한의 외교관들은 타협점을 찾지 못했고 그들의 회담 추진은 실패로 끝났습니다. 물론 이 실패는 영원한 것은 아닙니다. 언젠가 일본 지도자와 북한 지도자의 수뇌상봉이 이뤄질 수 있습니다.
요약해보면 작년 말부터 일본 기시다 총리는 북한 당국자, 특히 김정은과 어느 때나 만날 수 있다고 언급하기 시작했습니다. 나중에 알려진 바와 같이 비슷한 시기, 북한과 일본의 외교관들은 이러한 회담을 토론하기 위한 만남을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비밀 북일 접촉은 지난해 봄부터 시작된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처음부터 양측의 의견 특히 이루려는 목적이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 공개된 자료만 봐도 쉽게 느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일본 측은 왜 북한과의 회담, 특히 수뇌상봉을 추진했을까요? 다른 어떤 것보다 납치자 문제를 해결함으로서 정권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높이기 위한 것이었습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1970년대 말과 80년대 초, 북한 첩보기관은 일본 국내에서 일본인들을 많이 납치했습니다. 납치된 사람들은 압도적으로 일반 노동자들 입니다. 북한은 납치자 13명이 있다고 인정했고 일본에서는 17명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일본의 수많은 단체들은 납북자들이 이보다 훨씬 많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납치자들의 확실한 숫자를 알 수 없습니다.
북한은 납치자 중 5명만의 귀국을 허용했고, 다른 사람들이 이미 다 죽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그들의 나이를 감안하면 납치자의 3분의 2가 사망했다는 북한의 주장은 매우 이상합니다. 그래서 일본 사람들은 다른 납치자들이 아직 북한에 있고, 그들은 북한의 비밀을 알고 있어서 출국이 불허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만약 돌아오지 못한 납북자 중 일부라도 귀국시킨 일본 총리는 국민들의 지지를 받을 겁니다. 바로 이것이 기시다가 김정은을 만나기를 원한 이유입니다.
하지만 북한 입장에서는, 납치자 일부를 일본으로 송환한다면, 오히려 역풍을 맞을 수 있습니다. 과거처럼 납치자 송환은 일본 국민들의 분노를 다시 불러올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른 한편으로 북한은 일본과 수교를 통해 식민지 시대 보상을 받고자 합니다. 북한측은 적어도 100억 달러를 요구한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결국 북일 정상 회담은 불발됐는데요, 일본이 수용할 수 없는 북한의 입장은 뭐였을까요?북한은 북한 핵무기, 특히 납치자 사건을 회담에서 언급하지 않기를 원했습니다. 일본측은 이런 조건을 받아들일 수 없을 겁니다.
역설적으로 일본 총리는 100억 달러이든 200억 달러이든 지원을 약속할 수 있지만, 납치된 일본인들의 운명은 그 보다 더 큰 과제입니다. 따라서 일본 입장에서, 특히 일본 총리실 입장에서 납치 문제를 논하지 않는 수뇌상봉은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3월 27일에 나온 김여정의 담화를 보면 이 부분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담화에서 김여정은 일본이 용기가 없다는 말까지 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수사를 무시한다해도 이번 회담 추진은 타협점을 찾기 어려운 북일 관계의 평행을 확인시켜준 시도였습니다.
** 이 칼럼 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
에디터 양성원,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