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북한 핵의 수수께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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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북한 전문가, 기자들이 1년 전부터 해결하지 못하는 수수께끼가 있습니다. 바로 북한의 제7차 핵실험 강행 여부입니다.

북한 국내에서 핵무기 관련 정보는 그냥 기밀도 아니고 극한 기밀입니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뿐만 아니라 중급 간부들까지 알 수 없는 핵 관련 정보를 외부 세계의 신문 독자들은 모두 알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때문입니다.

북한 사람들은 위성사진을 외국 첩보기관만 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사실이 아닙니다. 벌써 20~30년 전부터 누구든지 돈을 조금 내면, 새로 찍은 위성 사진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몇 개월이나 몇 년 전에 찍은 사진은 무려 공짜입니다.

그래서 북한의 풍계리 핵 실험장은 당연히 오래 전부터 외국 전문가들의 관심 대상입니다. 풍계리의 위성사진을 보면 작년 4월 중순쯤 북한은 풍계리 실험장에서 새로운 핵실험 준비를 완성했다는 것을 잘 알수 있습니다. 그 때문에 세계 언론들은 작년 4월부터 곧 핵실험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을 했습니다. 하지만 핵실험은 지금까지도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하 크게 2가지 가설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첫째 가설은 외부압력 때문이라는 것입니다. 오늘날 북한에 압력을 가할 수 있는 나라는 두 국가뿐인데, 중국과 러시아입니다.

북한 역사를 보면, 북한 정권은 언제나 자력갱생을 큰 소리로 운운하고 있었지만, 사실상 소련과중국의 등에 얹혀서 살았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그러나 오늘날만큼 북한의 중국 의존도가 높은 시절은 한국전쟁 이후 없었습니다. 코로나 봉쇄에도 북한에서 기근이 생기지 않는 기본 이유는 중국의 지원입니다. 북한의 도로에서 자동차가 달리고 있다면, 중국이 매우 싸게 준 기름 덕분입니다.

물론 중국이 북한을 지원하는 이유는 중국 국가이익 때문입니다. 중국은 북한을 매우 중요한 완충지대로 생각합니다. 북한 지도자들은 이 사실을 매우 잘 알아서, 중국의 말을 잘 듣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중국의 입장을 완전히 무시할 수 없습니다.

당연히 중국은 북한의 핵을 환영하지 않습니다. 중국은 공식적으로 합법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받은 세계 5개국 중 하나입니다. 한편으로 중국은 완충지대로서 북한이 필요해서, 북한 핵에 눈을 감고 있을 뿐입니다.

그러나 중국 입장에서 보면 북한 핵개발은 늦으면 늦을수록 좋습니다. 그 때문에 중국은, 북한에게 압박을 가하고 북한 측이 여전히 중국의 지원을 받으려면 핵실험과 같은 위험한 일을 하지 ㅇ않도록 압력을 가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세계의 많은 북한 연구자, 전문가들도 바로 이 가설을 가장 유력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다른 가설도 있습니다. 제7차 북한 핵실험의 지연은 북한이 아직 기술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주장입니다. 지금 북한이 실험하고 싶은 것은 일반 핵무기가 아니라 전술 핵무기인데요. 관영언론에서 전술핵 이야기를 많이 하지만, 북한은 전술핵을 실험한 적이 아직 한 번도 없습니다. 전술핵은 전략핵보다 폭발력이 약합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폭발력이 약한 핵을 만들기가 폭발력이 강한 핵무기 제조보다 어렵습니다. 북한 기술자들은 아직 전술핵을 완성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아직 7차 핵실험을 하지 못한 것이, 북한이 멀지 않은 미래에 핵실험을 하지 않는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북한 측은 중국이나 러시아의 압박을 무시할 수도 있고, 기술자들은 전술핵 개발에 성공할 수도 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Andrei Lankov, 에디터:양성원,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