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11일은 '철도의 날'이었습니다. 북한은 철도를 국가 교통의 핵심이라고 주장하지만 북한 철도는 매우 열악합니다. 사실상 일제시대와 똑같습니다. 이것은 북한 지도자들이나 간부들의 잘못이지만 보다 더 깊은 원인이 있습니다. 사회주의 진영의 국가들을 보면 어디든지 철도를 중심으로 교통망을 개발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철도제일주의가 역효과를 초래한 것입니다.
세계 어디든지 사회주의 국가라면 1917년 이후 소련을 모방했습니다. 1930~1940년대 소련은 포장도로가 거의 없고 땅이 너무 넓어서 당연히 철도중심 교통을 개발할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 이유는 철도는 중앙에서 개발, 경영, 통제하는 교통수단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대기업을 위한 대규모 수송이라면 오늘날까지 철도만큼 좋은 교통수단이 없습니다. 하지만 철도엔 큰 약점이 있습니다. 바로 유연성이 없다는 것입니다. 바꾸어 말해서 철도 건설에는 매우 큰 돈이 필요한데 한번 건설하면 필요에 맞게 바꾸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물론 구소련식 국가사회주의 경제에서는 바꿀 필요도 없었습니다. 국가사회주의 경제는 중앙정부가 시키는대로 움직이니까 사람들의 희망에 맞게 자발적으로 바꿀 능력이 거의 없습니다.
지난 100년 동안 대부분 선진국은 철도를 포기하지 않았지만 철도보다는 유연성이 높은 도로 발전에 집중했습니다. 화물자동차는 기차보다 수송비가 조금 비싸지만 유연성이 높습니다. 새롭게 작은 기업소가 생기면 필요에 맞게 재료들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그때문에 거의 모든 나라에서 '화물수송' 하면 철도에서 도로로 중심이 바뀌었습니다.
흥미롭게도 소련이 무너진 다음, 러시아에서도 같은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오늘날 러시아 내의 자동차는 5,300만 대인데 승용차는 4,500만 대입니다. 공산주의가 무너진 1990년과 비교하면 자동차는 5배나 증가했습니다. 중국도 개혁 개방이후 비슷한 일이 생겼습니다.
그러나 이것은 철도가 죽어버렸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현대세계에서 철도가 하는 역할은 무엇보다 중거리 여객들의 수송입니다. 경제와 기술수준이 높은 나라라면 100km~800km 사이의 지역간 이동에서 철도가 압도적입니다. 한편으로 대도시 지역에서 출퇴근에도 지하철과 같은 시내 철도가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예를 들면 남한에서 거의 모든 도시간 교통은 고속철도 아니면 장거리버스입니다. 비행기는 주로 제주도를 갈 때 씁니다.
한국, 프랑스, 독일, 러시아 등에는 고속철도가 있는데 대체로 시속은 250~300km입니다. 북한의 인구와 지리를 고려하면 고속철도가 알맞지만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고속철도는 매우 비싸기 때문입니다. 세계 어디에서나 고속철도를 개발할 수 있는 나라는 인구밀도가 많고 소득수준이 높은 나라들 뿐입니다. 흥미롭게도 미국에는 고속철도가 거의 없습니다. 이유는 인구밀도가 높지 않아서 고속철도를 이용할만한 승객이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북한도 만성적인 경제난을 극복하고 성장을 시작한다면 화물수송을 철도보다, 차량으로 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철도의 미래는 여객수송이 될 것입니다. 지금 북한이 먼저 해야하는 일은 고속철도가 아니라 지금 매우 낙후된 철도를 개량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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