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12일 북한 사람들은 로동신문을 펴면서 싱가포르에 대해서 많은 자료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로동신문에 싱가포르에 대한 보도가 나온 이유는 당연히 조미수뇌상봉 때문에 그렇습니다. 북한 관영언론에서 이 만큼 외국을 찬양한 적이 지금까지 거의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대표적인 자본주의 나라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북한은 원래부터 싱가포르에 대한 관심이 많았고, 싱가포르와 관계가 매우 좋았습니다. 왜 그럴까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매우 발전된 자본주의 국가지만 특수성이 아주 많습니다. 제일 중요한 특수성은 싱가포르가 권위주의 국가, 즉 독재국가라는 사실입니다. 이 세상에 독재국가들이 많습니다. 그러나 자유민주주의가 아닌 나라들은 압도적으로 어렵게 사는 나라들이 대부분입니다. 잘 사는 나라들은 거의 모두 다 북한 간부들이 싫어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입니다. 예외는 석유와 지하자원이 아주 많고, 인구도 적은 중동 국가들뿐입니다.
현대사회에서는 잘 사는 나라라면 자유민주주의 나라라는 것이 거의 상식입니다. 그런데 예외가 하나 있습니다. 이 예외는 당연히 싱가포르입니다.
싱가포르의 소득수준을 보면 1인당 소득이 세계에서 8번째로 높습니다. 북한사람이 생각하기도 어려울 만큼 높습니다. 그들의 1인당 평균 소득액은 1년에 6만 2천 달러입니다. 바꾸어 말해서 싱가포르는 미국이나 일본보다도 더 잘 산다는 뜻입니다.
그러나 싱가포르는 독재국가입니다. 북한과 매우 비슷한 세습 독재입니다. 지금 싱가포르의 지도자가 누구입니까? 이현룡이라는 사람입니다. 그의 아버지는 이광요라는 사람인데, 이광요는 1960년에 싱가포르를 건국하고 늙을 때까지 통치한 사람입니다. 지금 싱가포르 국민들이 아주 많이 존경하는 사람입니다.
당연히 이광요에 대한 큰 존경은 근거가 충분히 있습니다. 싱가포르는 독립했을 때 어렵게 사는 작은 섬 도시에 불과했습니다. 그러나 이광요시대 싱가포르는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세계역사에서 전례가 거의 없는 정말로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싱가포르 사례는 당연히 북한 집권 계층들에게 매력이 아주 많습니다. 그들은 싱가포르의 성공을 아주 부러워합니다.
북한 세습 간부들은 당연히 싱가포르를 흉내 낼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이 간과한 것 하나가 있습니다. 싱가포르가 눈부신 경제발전을 얻은 이유는 그들이 개혁개방 시대의 중국보다 훨씬 개방을 많이 했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싱가포르는 완벽한 개방 도시입니다. 싱가포르 사람들은 마음만 먹으면 며칠 이내에 여권을 받고 해외로 갈 수 있습니다. 돈이 있는 외국 사람은 누구든지 싱가포르에 와서 거의 마음대로 사업을 할 수 있습니다. 당연히 그들은 아무 감시를 받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싱가포르는 독재국가지만 뇌물이나 비리가 거의 없는 나라입니다. 싱가포르 독재자들은 나라의 경제발전을 위해서 부정부패를 없애야 하는 것을 잘 알았습니다. 싱가포르 간부와 관리들은 국가에서 엄청나게 많은 월급을 받지만, 조금이라도 뇌물을 받는다면 죽을 때까지 감옥생활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감안하면 북한이 싱가포르같은 경제발전을 이룩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도 북한이 싱가포르의 개혁 경험을 배우기 시작하는 것은 당연히 환영할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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