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북한언론을 보면 김정은이 공개석상에 자주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닭공장을 현지지도하기도 하고 노병들 앞에서 강연도 했습니다. 이것은 물론 놀라운 것이 아닙니다. 김정은의 노출 빈도는 매년 북한 최고지도자들의 공개 활동 빈도와 비슷한 수준입니다.
문제는 김정은의 공개활동이 많이 활발해지기 시작한 것이 7월 중순 이후부터라는 점입니다. 김정은은 그 전 3개월 동안 보름에 한 번씩 행사에 참가했는데 그가 나온 행사들도 소수의 고급간부들만 참가하는 행사뿐이었습니다. 올해 4월 10일까지 열심히 활동했던 김정은은 갑자기 거의 은둔생활에 들어갔고 3개월이 지난 7월 중순에서야 다시 열심히 돌아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김정은은 왜 3개월 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것인지 설득력이 있는 가설 두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신형코로나비루스 때문에 특각에 머물렀을 수 있습니다. 두 번째 가설은 4월 중순에 심장병 혹은 어떤 갑작스러운 병이 생겼고 그 이후 치료를 받았다는 것입니다.
두 개 가설 중에 어느 것이 맞는지 확실히 알 수 없습니다. 하지만 코로나비루스 가설은 별로 그럴듯하지 않아 보입니다. 잘 아시는 바와 같이 김정은은 4월10일에 로동당 정치국 확대회의에 참가한 이후 사라졌습니다. 태양절에도 금수산궁전을 참배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북한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는 2월초순부터 열심히 시작되었습니다. 북한의 보도에 따르면 4월 중순에 북조선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에 관련된 새로운 소식이 없었습니다. 물론 북조선 관영언론은 진실을 알리는 언론보다는 진실을 숨기는 언론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그래도 여러 소식을 종합하면 4월 중순 평양을 비롯한 북한 대도시에서 특이한 조짐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7월 중순 김정은이 다시 공개활동을 시작한 직후, 북한당국은 개성에서 신형코로나비루스 비상 사태라고 선포했습니다. 그러나 개성에서 코로나 비상사태가 선포되었는데도 김정은은 여전히 열심히 돌아다니고 있습니다. 이것을 감안하면 3개월동안 김정은이 거의 공개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코로나와 별 관계가 없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4월 중순에 김정은에게 심장병이나 기타 급병이 생겼을 가능성이 훨씬 높은데요. 김정은에게 아무 문제가 없었다면 태양절에 금수산궁전을 참배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공개자료를 감안하면, 김정은은 4월 중순에 갑자기 심각한 건강 문제가 생겼고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은 후에 공개활동을 많이 시작한 것 같습니다. 물론 우리는 그의 구체적인 건강상태를 알기 어렵지만 그가 공개활동을 많이 한다는 것을 보면 지금 김정은의 건강에 위험한 문제가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김정은의 젊은 나이를 감안하면 3개월 동안 치료를 받아야 하는 병이 생겼다는 것은 꽤 예외적인 일입니다. 중요한 것은 김정은 은둔 사건이 북한 지도자의 건강에 문제가 없지 않다는 것을 확인시켜 주었다는 것입니다. 북한의 미래에 또 하나의 미지수가 생긴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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