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청년들은 광산이 아니라 학교로 가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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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5년 9월 1일, 북한은 11년제 의무교육을 정했습니다. 북한 선전 일꾼들은 이것을 아주 지겹도록 강조하고 계속 무상교육을 선전합니다. 북한 인민들은 남한을 비롯한 자본주의나라들에서 무상교육이 아예 없을 줄 알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사실이 아닙니다. 잘 사는 나라들 대부분 고등학교는 무료이며 심지어 대학교 교육도 무상으로 하는 나라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남한에서 중고등학교는 무상교육입니다. 대학교는 무상이 아니지만 학생 대부분은 국가에서 장학금을 받습니다. 그러나 잘 사는 남한과 어렵게 사는 북한을 비교하기 어렵습니다. 흥미롭게도 북한과 소득수준이 비슷한 나라들과 비교하면 북한은 교육을 많이 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북한 선전일꾼들의 주장은 과장이 매우 심하지만 근거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그러나 요즘에 북한에서 분위기가 조금 바뀌었는데요. 김정은은 며칠 전, 범죄를 저지른 이후 광산으로 가서 일하기 시작한 청년들을 만나고, 그들이 당과 사회주의의 위대성을 깨달았다고 칭찬했습니다. 그리고 청년들이 조국의 부름 앞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북한당국은 지난 1월에도 청년 1만 명이 탄광, 광산으로 자원해서 갔다며 열심히 선전했습니다. 물론 이것은 웃기는 주장인데요. 왜냐하면 매우 낙후된 북한 광산에서 배울 것이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연히 광산으로 간 젊은이들에게 미래가 없습니다.

물론 저도 공산국가에서 자라난 사람이어서, 이러한 선전을 많이 들었기 때문에, 북한 젊은이들이 광산으로 갈 마음이 별로 없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습니다. 공산당시대에 구 소련에서도 간부들은 가끔 젊은이들이 광산이나 집단농장으로 가면 좋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소련 젊은이들, 특히 저와 같은 노동자집 아들딸들은 이 선전을 보고 크게 웃었습니다. 왜냐하면 광산으로 간 간부집 아들딸들은 한 명도 없었으며 대신에 모두 다 좋은 대학교로 갔기 때문입니다. 지금의 북한도 비슷합니다.

다행히 구소련에서도, 오늘날 러시아에서도 평범한 백성집 아들딸도 열심히 공부하면 좋은 대학에 입학할 희망이 있습니다. 재미있게도 북한도 어느 정도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남한이나 일본만큼 쉽지 않아도 가능합니다. 그래서 북한이라는 나라의 미래를 위해서도, 자신의 미래를 위해서도, 젊은이들은 광산이 아니라 대학에 가면 더 좋다고 생각됩니다. 북한 광산은 매우 낙후되어 있어서, 광산이라고 할 수도 없으며 그냥 광업역사박물관이라 볼 수 있습니다. 만약 조만간 북한에 새로운 기술이 도착한다면 오늘날 광부들 대다수는 실업자가 될 것입니다. 그러나 기술자나 의사, 경제일꾼이 되면 지금도 미래에도 가치가 있을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청년학생들의 개인 입장에서도, 북한 국가의 입장에서도 광산에 가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하는 것이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우리는 북한의 미래를 알 수 없습니다. 민주국가가 될 수도 있고, 남한과 통일할 수도 있고, 중국의 속국이 될 수도 있고, 김씨일가가 통치하는 독재국가로 남아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어느 경우이든 교육은 가치가 있습니다.

물론 오늘날 북한에서 교육을 받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젊은이들도, 부모들도 교육을 위해서 희생할 것이 많습니다. 하지만 세계 역사가 잘 보여주는 바와 같이, 교육에 바치는 시간과 돈은 나중에 큰 가치로 돌아올 것입니다. 북한의 미래를 알 수 없지만, 공부를 해 두면 어떤 경우이든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란코프,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