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가짜 해외여행의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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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인민들이 해외로 갈 수 없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북한은 세계에서 매우 예외적인 나라입니다. 북한처럼 나라의 문을 굳게 닫고 쇄국정책을 하는 나라는 하나도 없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부터 신형코로나비루스 때문에 전 세계가 전례없이 이상한 상황에 빠졌습니다. 거의 모든 나라가 외국과의 이동을 금지하거나 엄격히 통제하게 된 것입니다. 현대세계에서는 유례없는 일입니다.

신형코로나비루스가 확산하기 전까지 남한에서 해외여행은 매우 인기가 많아서 사람들은 중국, 일본, 베트남, 타이 등지로 많이 다녔습니다. 2019년에 남한에서 2900만명이 해외로 나갔다는데요. 남한인구는 5000만명 정도 되니까, 간단히 말해 남한 사람은 2년에 한번씩은 해외여행을 하는 셈입니다. 요즘은 중국도 잘 살게 되어서 중국사람들도 해외로 열심히 다닙니다. 솔직히 말해서 중국 관광객들이 너무 많아서, 여러 나라에서는 중국사람들이 너무 시끄럽고 예의를 잘 지키지 않는다는 불만이 있었습니다.

물론 요즘과 같은 전 세계적 상황에서도, 세계 사람들은 북한과 달리 아무때나 해외로 전화도 할 수 있고 컴퓨터 통신으로 열심히 연락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컴퓨터 기술은 매우 발달했고 가격도 거의 공짜입니다. 그래도 외국으로 가기는 아주 어려워져서 세계 사람들은 고생이 많습니다.

세계 사람들이 해외여행에 얼마나 익숙해졌는지를 보여주는 흥미로운 일까지 생기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남한, 일본, 대만에서 가짜 해외여행이 등장한 것입니다.

가짜 해외여행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얼마 전 대만의 한 항공사는 특별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승객들은 실제로 공항에서 출국 심사까지 받고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갑니다. 그러나 신형코로나비루스 때문에 제주도에 도착하기 어렵습니다. 제주도에 상륙한다면 보름동안 격리 생활을 해야 합니다. 그래서 비행기는 제주도 하늘을 비행하고 승객들은 창문으로만 제주도를 볼 수 있습니다.

이것은 유일한 사례가 아닌데요. 일본 항공사는 얼마전에 하와이 여행 체험을 하는 비슷한 상품을 판매했습니다. 승객들도 승무원도 하와이 전통 복장을 입고 하와이 술과 요리를 먹습니다. 하와이는 너무 멀어서, 가짜 제주도 여행과 달리, 일본 비행기는 하와이로 가는 대신에 일본 하늘을 날다가 동경 공항에 착륙합니다. 이 상품은 1등석 500달러, 보통좌석 200달러입니다.

대만에서 이 상품은 4분만에 매절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이런 별 의미없는 비행기 여행을 왜 하고 싶어할까요? 지난 수십 년 동안, 특히 1990년대 이후 일본, 남한, 대만 등 잘 사는 나라 사람들은 누구든지 해외로 자주 가는 것을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1960-70년대까지는 부자들만 가던 것이었지만 지금은 누구든지 마음만 먹으면 아무때나 해외여행을 가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생활은 갑자기 무너졌고, 사람들은 답답함이 커지면서, 가짜 여행까지 하는 세상이 되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