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1945년 10월 14일의 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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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14일은 북한 역사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건 중 하나가 발생한 날입니다. 1945년 10월 14일, 김일성은 평양 인민들 앞에 처음으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물론 북한 인민들 모두 이 사건을 알고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인민들이 알고 있는 역사는 진짜 역사와는 아무 관계가 없습니다.

이 시대의 제대로 된 역사 기록은 1990년대 소련 붕괴 이후에 거의 모두 공개되었습니다. 사실 이미 1960년대부터 대부분의 역사 진실이 밝혀졌습니다. 그러나 흥미롭게도 북한 인민들은 이 사실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북한 인민들은 1945년 10월14일 오전, 평양에서 김일성 장군 환영 시민대회가 열렸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사람들이 볼 수 없는 진짜 역사 자료를 보면, 이 행사의 제대로 된 이름을 알 수 있습니다. 행사의 진짜 이름은 소련군대 환영 시민대회입니다. 이 대회에서 찬양받은 사람들은 김일성과 유격대 대원들이 아니라, 소련군대 간부들입니다. 물론 지금 김일성 로작에서 읽을 수 있는 김일성의 10월14일 연설은 파렴치한 날조입니다. 진짜 김일성의 연설문 내용은 소련과 스탈린에 대한 극찬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물론 그날 김일성만 소련을 찬양한 것은 아니었는데요. 다른 사람들도 행사에서 소련을 찬양했습니다. 대표적인 사람은 조만식인데요. 오늘날 북한에서 조만식은 반동세력 우두머리로 묘사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당시에 소련은 조만식을 친소련 정권의 지도자 후보자 중 한 명으로 검토했습니다.

북한 박물관에서 볼 수 있는 김일성 장군 환영대회 사진도 전부 나중에 날조한 가짜입니다. 진짜 사진은 소련 자료를 보면 쉽게 알 수 있고 심지어 1940년대말 북한 당국이 만든 책을 봐도 즉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오늘날 북한에서 볼 수 있는 사진은 양복을 입은 김일성이 주석단에서 혼자 연설하는 모습입니다. 하지만 진짜 사진을 보면 김일성 옆에 소련군인들로 가득 찬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북한 인민들이 모르는 또 한 가지가 있는데요. 진짜 사진을 보면 김일성 양복 왼쪽에 소련으로부터 받은 무공훈장이 달려 있습니다. 놀라기엔 이릅니다. 북한에서 역사학자로 위장한 선전일꾼들은 김일성이 1940년대 조선인민혁명군이라는 민족군사세력을 만들고 만주와 백두산, 소련에서 기지를 만들고 항일투쟁을 하고 마침내 일본군대를 쳐부수고 한반도를 해방시켰다고 주장합니다.

그러나 세계의 모든 역사학자들은 김일성의 파렴치한 거짓말을 웃으며 조롱합니다. 조선인민혁명군은 날조에 불과합니다. 김일성은 1942년부터 45년 9월까지 하바롭스크 근처의 소련군대 기지에서 머물렀는데요. 당시에 김일성은 소련군대 88여단 대위에 불과했습니다. 그는 1941년에 두 번 정도 만주에서 정탐 활동을 한 적이 있는데 그 후 전쟁이 끝날 때까지 소련 영토를 단 한 발자국도 떠나지 않았습니다. 김일성 밑에 있었던 100명 정도의 만주 유격대 출신자들도 소련군대 훈련을 받았고 소련 기지에서 머물렀습니다. 김일성은 전쟁 때 소련 기지에서 자신의 부하들을 잘 관리했기 때문에 소련 훈장을 받았는데요. 당시에 김일성은 이 훈장을 진짜 자랑스러워 했습니다.

북한 인민들이 알고 있는 10월 14일 행사는 실제 역사와 거의 관계가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북한에서 역사 날조는 전혀 놀라운 일이 아닙니다. 북한 인민들이 알고 있는 역사는 대부분 거짓말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안드레이 란코프, 에디터이예진, 웹팀최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