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월 1일은 노동신문이 만들어진 날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로동신문은 로동당의 기관지인데 오늘날 이러한 신문이 아직 잘 남아있는 나라는 중국과 베트남 뿐입니다. 원래 이러한 당 기관지의 역사는 구소련의 공산당 기관지, 프라우다에서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러시아에는 아직 프라우다가 남아있는데요. 1980년대말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신문 중 하나였지만 지금은 사실상 무너졌습니다. 발행부수는 겨우 6-7만부 정도입니다. 로동신문은 아마 1940년대말 프라우다와 제일 비슷한 형태의 신문으로 보입니다.
로동신문을 비롯한 공산국가의 당 기관지는 세계의 일반신문들과 크나큰 차이가 있습니다. 물론 일반 신문 대부분은 어느정도 정치 색깔, 정치 경향이 있습니다. 하지만 거의 모든 나라에는 서로 대립하는 정치, 경제세력이 있어서 신문이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기는 불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오늘날 남한에는 보수파 조선일보도 있고 진보파 한겨레신문도 있는데요. 둘 다 자신의 입장, 자신의 세계관을 독자들에게 소개하고 자신의 편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신문들은 정치입장과 관계없이 국내외의 중요한 사건에 대해 사실을 전달할 수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면 얼마전에 일본에서 스가 요시히데 장관은 새로운 수상에 취임했습니다. 조선일보도 한겨레신문도 이 사실을 전달하고, 스가의 배경과 정책을 소개했습니다. 민주국가의 신문들은 심한 왜곡을 하기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신문들은 나라에서 인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할 수 있는 사건을 숨길 수도 없습니다. 가끔 자신의 정치 색깔 때문에 인정하기 싫은 사실을 축소할 수도 있지만, 그래도 완전히 모른 척 할 수 없습니다. 민주국가에는 여러 세력과 여러 신문이 있어서 사실이 결국 알려질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로동신문은 상황이 완전히 다릅니다. 아마 세계 선전 일꾼들은 로동신문 일꾼들을 볼 때 부러움이 아주 큽니다. 로동신문은 사실상 유일한 신문이기 때문입니다. 국내외 정보를 사실상 독점적으로 관리하고 있어서 정치 필요에 따라 중요한 사건을 알려주지 않기도 하고 아무 의미없는 사건을 크게 과장할 수도 있습니다.
예를 들면 최근에 로동신문은 세계의 지진, 큰물 등 자연재해 보도를 많이 하고 있는데요. 가끔 어떤 태평양의 작은 섬나라에서 생긴 소규모 지진까지 알려줍니다. 당연히 남한을 비롯한 민주국가들의 신문은 이 사건을 거의 보도하지 않습니다. 보도 가치가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혹시 필요한 사람이라면 신문이 아닌 인터넷으로도 정보를 찾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북한이 이러한 작은 사건을 열심히 보도하는 것은, 인민들에게 외국들이 살기 어렵다고 선전하기 위한 목적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스가 수상은 9월 중순에 취임했는데, 로동신문은 그에 대해 아무 보도를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로동신문은 무엇일까요? 독자들에게 매우 왜곡된 세계의 모습을 알려 줍니다. 로동신문 기자들은 사실을 알려주는 사람이 아니라 북한 민중의 마음과 머리를 조종하는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보여주는 세계는 진짜 세계와 거리가 너무 멉니다.
물론 로동신문은 조작을 할 필요가 너무 많습니다. 그들이 진짜 세계의 모습을 사실대로 전달한다면 북한체제는 무너질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진실을 열심히 왜곡하고 날조하는 로동신문은 체제유지수단 그리고 민중에 대한 감시 및 통제 수단입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