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란코프] 성형 수술과 미의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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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한의 서울과 수도권에는 2천 500만명이 살고 있어 세계적으로도 큰 도시권입니다. 이 도시권에서 인기가 제일 높고, 집값과 땅값이 제일 비싼 지역은 서울의 강남입니다. 강남을 가면 눈에 띄는 것 중의 하나가 성형수술 병원이 너무 많다는 것입니다. 어떤 병원은 10층 건물 전체가 성형수술 병원일 수도 있습니다. 지난 10여년 동안, 강남은 남한뿐만 아니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서 성형수술의 핵심 지역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는 이것이 자랑스러운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그래도 이것은 객관적인 사실입니다.

이런 사실을 잘 보여주는 것은, 성형수술 병원의 간판들입니다. 거의 모든 병원은 아주 크게 중국말 광고도 하고, 자신의 우월성을 주장합니다. 이유는 그 병원에 찾아오는 사람들 가운데 중국 여자들이 너무 많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성형수술 병원은 사람들을 치료하는 것보다, 여성들을 미인으로 만들기 위한 기관입니다. 더 엄밀하게 말하면, 미인으로 만드는 것보다는 바로 이 순간에 이 여성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모습에 따라 그들의 외모를 바꿔주는 병원입니다.

원래 성형수술은 화상이나 부상을 입은 사람들의 얼굴을 고치는 수술이었습니다. 그러나 1980년대 들어와 그 성격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남한 사람들의 생활이 많이 좋아져서 쓸 수 있는 돈이 생겼기 때문에 많은 여성들은 자신의 얼굴과 몸을 미화하기 위한 방법으로 성형수술을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1980-90년대 한국 사회에서 여성의 아름다움에 대한 표준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원래 동그란 얼굴이 좋고, 몸이 조금 뚱뚱해도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이것은 전통적인 아름다움에 대한 개념입니다. 배불리 먹을 수 없었던 농민들은, 당연히 몸에 조금 비만이 있으면 좋다고 생각했습니다. 북한에서 지금까지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여성들은 남한 사람이 보기에는 너무 뚱뚱한 여자들입니다. 뿐만 아니라 그 때부터 미국과 유럽 영화, 음악 등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서양의 미적 기준이 많이 확산되었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그 때문에 자신을 보다 더 아름답게 하기 위해서 화장품을 쓸 뿐만 아니라 수술까지도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대표적인 수술은 쌍꺼풀 수술입니다. 벌써 1990년대부터 남한 여성들 다수가 이러한 수술을 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사실상 수술 자체가 위험하지도 않고, 빠르고 쌉니다. 성형수술은 여자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가끔 남자들도 합니다.

그러나 성형수술은 쌍꺼풀 수술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주 비싸고 복잡할 수도 있습니다. 젊은 여자는 더 높은 코를 만들수도 있고, 얼굴을 아주 다르게 바꿀수도 있고, 가슴을 크게 만들 수도 있습니다. 당연히 이와 같은 수술은 자비로 해야 합니다.

북한 어용언론의 주장과 달리 남한 병원에서 치료비는 본인뿐만 아니라 국가의 부담입니다. 그러나 성형수술이면 대부분의 경우 국가에서 지원을 받지 못합니다. 그렇지만 여성들은 이러한 문제를 무릅쓰고 수술을 합니다.

한국과 중국 여성들이 바람직하게 생각하는 외모는 대중문화에서 많은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그들은 유명한 가수나 배우처럼 얼굴을 고치면 좋다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경우 전통적인 아름다움의 이념을 완전히 버리고 그냥 어떤 잡지책이나 TV에 나온 얼굴을 모범이라고 생각합니다.

북조선 청취자들이 이해하기 어려울 수 있는데 남한이든 일본이든 중국이든 미의 기준은 서양 사람의 얼굴이 되어 버린지 오래 되었습니다.

** 이 칼럼내용은 저희 자유아시아방송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