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김정일 생일 기념 열병식 준비 동향 포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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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 등 내부의 주요 정치행사를 앞두고 열병식을 준비하는 동향이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군 관계자는 20일 북한이 현재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있어 이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이 노동당 정치국 회의에서 김일성 주석 생일 110주년,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80주년 행사 준비를 논의한 점을 언급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열병식 개최 시점은) 북한의 정치 일정들이 있는데 어떤 시점을 고려하는지 좀 더 봐야 한다”며 현재 북한의 열병식이 준비 초기단계라고 언급했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도 이날 국방부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 군의 특이동향과 관련해 동계훈련을 진행 중이라고 밝히면서 북한의 대형 정치 행사 준비 움직임에 대해서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현재 북한 군은 동계훈련 중에 있습니다. (북한 핵시설 및 미사일 발사 준비 등)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한국 군은 확고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추가로 오늘 북한 보도와 관련된 행사 준비활동에 대해서도 면밀히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북한 열병식이 평양 미림비행장 등에서 준비 중이며 해당 지역에 군용 트럭과 군인들의 이동이 분주한 상황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은 이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내달 16일 경 개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앞서 북한은 김정은 당 총비서 집권 이후 모두 11차례에 걸쳐 열병식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열린 북한 열병식은 지난 2014년 7월 27일 정전협정체결 61주년과 지난해 9월 9일 정권수립 73주년을 제외하고는 모두 정주년에 진행된 바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열린 열병식의 경우 북한의 정규군 및 전략무기가 등장하지 않았고 김정은 당 총비서의 육성 연설도 없었습니다.

올해의 경우 김일성 국가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 모두 정주년이고 제8기 제6차 정치국 회의에서도 이를 성대히 경축하는 결정서를 채택한 만큼 이를 계기로 대대적인 열병식이 열릴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20일 북중 간 화물열차 운송 재개가 향후에도 정기적으로 이어질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지난 16일부터 이어진 북중 간 화물열차 운송의 경우 상당한 준비 기간을 거쳐 이뤄진만큼 북중 간 정상적인 무역 거래를 위한 토대 마련 차원으로 보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통일부는 현재 북한으로 반입되고 있는 품목은 북한 내에서 자급이 어려운 중간재와 영농물자가 주를 이루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과거 북중 간 주요 교역 품목을 참고해 보면 설탕, 콩기름, 의약품, 고무, 플라스틱 건자재 등 중간재와 계절적 수요가 있는 영농물자가 이 시기에 북한으로 들어갔다”고 설명했습니다.

북한 반입 물자에 대한 검역 절차와 관련해서는 화학약품을 이용한 소독 이후 일정기간 동안의 자연방치 기간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다만 자연방치 기간의 경우 특정된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통일부 당국자는 “유니세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북한에 반입된 지원 물자의 컨테이너 한량은 60일, 또 다른 한량은 90일 간의 자연방치를 거친 이후 분배됐다”며 “자연방치 기간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정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