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6일 예고’ 북 최고인민회의 동향 보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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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통일부는 북한이 오는 6일 개최를 예고한 최고인민회의와 관련한 동향이 아직 포착되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해 12월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제14기 18차 전원회의를 통해 오는 6일 헌법상 최고 주권기구인 최고인민회의 소집을 결정한 북한.

이번에 평양에서 열릴 제14기 6차 최고인민회의에서는 북한 내각의 지난해 사업 실태와 올해 달성할 과업, 지난해 예산 결산 및 올해 예산 문제 등이 토의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통일부는 4일 회의 개최와 관련한 별다른 동향은 아직 포착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밝혔습니다.

차덕철 한국 통일부 부대변인: 북한은 회의 개최 하루, 이틀 전에 회의에 참가하는 대의원들의 금수산 태양궁전 참배 등 사전 동향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이번 6차 회의와 관련해선 아직까지 관련 동향이 보도되고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북한 최고인민회의의 역할과 그동안의 개최 사례 등을 바탕으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의 참석 여부 및 최근 당중앙위 전원회의 결정에 대한 후속조치 여부 등을 주목하고 있다며, 관련 사항을 계속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는 법령 제정과 예산 심의 및 승인, 조약 비준 및 폐기 등의 권한을 갖고 있는 기관입니다.

김정은 총비서 집권 이후 지금까지 모두 14차례 개최됐고, 대체로 하루에서 이틀 동안 진행됐습니다.

김 총비서는 이 가운데 모두 8차례 참석했고, 지난 2019년과 2021년에는 시정연설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는 3월 한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당과 야당 후보 네 명이 3일 밤 방송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한국 야당 후보들은 미국과 일본, 중국, 북한 가운데 당선시 어느 국가와 가장 먼저 정상회담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미국을 최우선으로 꼽았습니다.

한국의 제1야당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미국, 일본, 중국, 북한 순으로 정상회담을 할 의향이 있다며 한국의 현 정부가 대미·대일 관계에 미흡함을 보이고 있어 이를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통령후보: 저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 순으로 하겠습니다.

또다른 야당인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먼저 미국과 함께 해결책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통령후보: 저는 한미동맹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미국과 함께 먼저 해결책을 찾는 것이 첫 번째입니다.

안 후보는 중국의 지원으로 북한이 이른바 ‘버티기’를 할 수 있다고 진단하면서, 중국 정상과도 만남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한국의 여당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국익중심의 실용외교가 우선”이라며 “상황에 맞춰 가장 효율적인 시점에 상대를 만나는 것이 중요하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나타냈습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후보: 지금 순서를 미리 정해놓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 때 상황에 맞춰서 협의를 해보고…

한국의 진보성향 야당인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북한이 핵실험과 ICBM 시험발사 유예, 즉 모라토리엄 철회를 선언한 점을 언급하며 남북 정상회담을 가장 먼저 시도한 뒤 이를 바탕으로 한미 정상회담 또는 4자 정상회담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