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국방장관이 전화 회담을 통해 북한의 미사일 위협에 맞서 긴밀히 공조하겠다는 뜻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국 국방부는 현지 시간으로 9일 한·미·일 국방장관이 회담을 열어 북한의 미사일 및 대량살상무기(WMD)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3자 안보 협력의 중요성을 재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따르면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부 장관과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 기시 노부오 일본 방위상은 회담에서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가 역내 안보를 불안정하게 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다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미 국방부는 이어 3국 장관이 북한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3자 협력을 더욱 긴밀히 하고 한반도 비핵화를 달성하기 위한 노력 지속을 위해 대면 회담을 하기로 했다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미국의 방위 공약은 여전히 철통같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도 10일 3국 장관 간 대화가 전화 회담으로 이뤄졌다며 같은 소식을 전했습니다.
한국 국방부는 세 장관이 전화로 한반도와 역내 정세에 대한 평가를 공유했다면서, 북한 미사일 위협에 맞서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는 점을 거듭 확인했습니다.
부승찬 한국 국방부 대변인: 이번 전화 회담은 최근 한반도의 안보상황을 고려해 3국 국방장관 간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습니다.
이날 회담에서 서욱 한국 국방부 장관은 중거리 탄도미사일(IRBM) 등 북한의 최근 미사일 발사가 직접적이며 심각한 위협이라고 강조했고, 지역 정세의 불안정을 초래하는 행동이자 유엔 안보리 결의에 대한 도전이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점차 증가하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을 한국 군의 핵·대량살상무기 대응체계 등 독자적인 가용 능력과 굳건한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억제·대응하고 있다며 향후 이를 더욱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3국 국방장관은 당초 지난달 중순 하와이에서 대면 회담을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일정을 연기했고, 이번에 전화 회담을 진행했습니다.
오는 12일에는 하와이에서 한·미·일 3국 외교장관 회담이 예정돼 있습니다.
최영삼 한국 외교부 대변인: 정의용 외교부 장관은 현지시각 기준 오는 2월 12일 토요일 오후 미국 호놀룰루에서 안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대신과 한·미·일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합니다.
한국 외교부에 따르면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과 정의용 한국 외교부 장관은 같은 날 양자 회담을 통해 한미동맹 발전 방향과 대북 공조 방안 등을 심도 있게 협의할 계획입니다.
하와이에서는 외교장관 회담에 앞서 현지 시간으로 오는 10일 한·미·일 3국 북핵수석대표 간 협의도 열립니다.
성 김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노규덕 한국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후나코시 다케히로 일본 외무성 아시아·대양주국장은 이 자리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도발 등 긴장 고조 상황에 대한 대응 방향을 집중 논의할 전망입니다.
노규덕 본부장은 전날인 9일 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에 앞서 기자들과 만나 “최근 국내외 정세와 맞물려 한반도 정세의 유동성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한반도에서 안정이 유지될 수 있도록 미국과 협력하고 공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3국 북핵수석대표 협의가 올 상반기 북한에 어떻게 관여해나갈지에 대한 구체적 방안을 심도 있게 협의하는 시의적절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청와대도 이날 서훈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북한 관련 동향과 한반도 정세를 면밀히 분석하는 한편, 한·미·일 간 외교장관 회의와 북핵수석대표 협의 등을 통해 우선 한·미 간 긴밀히 소통하면서 북한과의 대화 재개 방안을 계속 협의·추진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군 당국은 이날 북한이 대규모 열병식을 준비하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미국 북한 전문매체 38노스의 보도와 관련해 “현재 북한의 정치 일정과 연계된 행사 준비 활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며 북한 군이 동계훈련을 지속 중이라는 분석을 내놓았습니다.
전반기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선 “한미 국방 당국이 발전된 무기체계와 다양한 추가 훈련방법을 적용해 목표를 달성해 오고 있다”며 현재 훈련 시기를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홍승욱입니다.
기자 홍승욱,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