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통일부는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의 직위가 변동된 것으로 보인다는 일부 관측과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한도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여동생 김여정 부부장의 직위 변동 가능성과 관련해 “현재 시점에서 단정하기 어렵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습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2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북한이 확인한 공식 직위는 당 선전선동부 부부장, 당 중앙위원회 위원, 국무위원회 위원”이라고 재확인하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대변인은 “12월 17일 금수산궁전 참배에서는 당 중앙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5열에서 식별되었다”고 설명하며 “주요 행사에서 도열 위치 등이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대변인은 “북한이 12월 말 개최 예정인 당 전원회의 등에서 관련 동향을 좀 더 지켜보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종주 한국 통일부 대변인: 같은 날 (12월 17일) 금수산궁전 참배에서는 (김여정 부부장이) 당 중앙위원회 위원들과 함께 5열에서 식별이 되었습니다. 주요 행사에서 도열 위치 등도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 만큼 현재 시점에서 김여정 부부장의 서열 변동 여부를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앞서 김여정 부부장은 지난 9월 25일 대남 담화를 낸 이후 83일 만인 지난 18일 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 10주기 중앙추모대회에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다음날인 지난 19일 추모대회 참석자들을 소개했는데 이때 김여정 부부장은 14번째로 호명했고 특히 정치국 위원과 후보위원 사이에서 호명되고 도열한 것이 확인됐습니다.
김 부부장은 정치국 위원들인 리일환, 정상학, 오수용, 태형철, 김재룡, 오일정, 김영철, 정경택 다음으로 호명됐고 김 부부장 다음으로는 김성남, 허철만 등 정치국 후보위원들이 호명됐습니다.
이에 따라 김여정 부부장이 정치국 위원 또는 후보위원으로 올라 당 핵심 의사결정 기구인 정치국에 재입성한 것이 아니냐는 일부 관측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오는 12월 말 노동당 전원회의를 소집해 한해 국가 운영을 평가하고 2022년 운영 방향과 내용을 결정한다는 방침입니다.
북한은 정치국 구성원에 대해 당 전원회의, 정치국 회의를 통해 선출한 후 공개해왔기 때문에 이때 김여정 부부장의 입지 변화 여부에 대해 북한의 공식적인 확인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한때 숙청설이 돌았던 김혁철 당시 대미특별대표, 김성혜 통일전선책략실장, 신혜영 통역사 3명의 거취에 대해 “활동 여부가 식별되지 않는 위치에 있어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한도형입니다.
기자 한도형,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