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가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들의 발굴된 유해 370구에 대한 합동봉안식을 개최했습니다.
서울에서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월부터 11월말까지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에서 발굴된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370구에 대한 합동봉안식이 한국의 국립현충원에서 20일 열렸습니다.
이번에 봉안된 유해는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과 육군 및 해병대 31개 사단, 여단급 부대가 강원도 철원과 인제, 경기도 파주와 연천 등 41개 지역에서 발굴했습니다.
문홍식 한국 국방부 부대변인: 앞으로도 나라를 위해 헌신하신 한국전쟁 전사자 마지막 한 분까지 조국과 가족의 품으로 모시기 위한 국가 무한 책임의 소명을 지속적으로 완수해 나가겠습니다.
이번에 봉안된 유해 370구 가운데 281구는 한국군 전사자입니다. 나머지 89구는 북한과 중국군 유해로 추정됩니다. 이 유해들은 합동봉안식 이후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 감식단 내 유해보관소인 국선제로 모셔졌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관례에 따라 발굴된 북한과 중국군 유해에 대한 봉안식도 함께 진행됐다”며 “북한, 중국군 유해의 경우 향후 북한과 중국으로 송환될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 합동봉안식은 한국전쟁 당시 전사자들의 숭고한 희생과 공헌을 기리고 이들을 최고의 예우로 모시기 위한 한국 정부의 행사입니다.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 사업의 경우 지난 2000년 4월 한국전쟁 50주년 기념사업으로 처음 시작됐으며 올해 수습된 370구를 포함해 현재까지 발굴된 전사자 유해는 모두 1만 2600여 구입니다. 이 가운데 한국군 유해는 1만 1000여 구, 유엔군 유해는 30여 구, 북한과 중국군 유해는 1600여 구입니다.
지난 9월에는 미 국방부 산하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에서 보관 중이던 한국군 유해 68구가 한국으로 봉환되기도 했습니다.
2000년부터 최근까지 발굴해 온 유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전사자는 180명입니다. 올해의 경우 23명의 신원이 확인됐습니다.
한국 정부는 발굴 유해의 신원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전사자 유가족들의 유전자를 확보하는 사업도 진행 중이지만 아직 진행이 더딘 상황입니다. 현재 한국 정부가 수습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해 확보한 유전자는 전사자 5만여 명에 대한 것으로 이는 한국전쟁 당시 발생한 전사자 13만여 명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입니다.
국무조정실 관계자는 “확보한 유전자와 수습된 유해와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매우 많다”며 “수습된 유해의 신원확인을 위한 유전자 시료 채취를 지속적으로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도 “한국전쟁 전사자 유해발굴과 신원확인율을 높이기 위해 관계부처 간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하고 국민 깜빠니아 등 홍보를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
기자 목용재, 에디터 오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