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주민, 미북정상회담 성공 소식에 기대감

13일 북한 주민들이 평양 시내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13일 북한 주민들이 평양 시내에 설치된 스크린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의 정상회담 장면을 지켜보고 있다. (AP phot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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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싱가포르 미북정상회담이 성공적으로 개최되었다는 소식을 접한 북한주민들이 이를 크게 반기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의 관영언론들이 미북정상회담 소식을 13일 아침 상세하게 보도하면서 주민들은 경제가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차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13일 “노동신문이 싱가포르 카펠라 호텔에서 열린 조미수뇌회담 소식을 신속히 전했다”면서 “이 소식을 접한 주민들은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상당히 들떠있는 상태”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노동신문은 조미회담이 조선반도가 둘로 갈라져 대립과 반목을 되풀이해 온지 70여년 만에 처음으로 열렸다는 점을 강조했다”면서 “조미의 수뇌들이 역사적인 공동성명에 수기함으로써 세계는 중대한 변화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신문은 원수님(김정은)이 취한 주동적이며 평화애호적인 조치로 지역의 평화와 안정분위기가 도래했다고 전했다”며 “간부들은 공동성명의 항목을 거론하며 이번 회담은 전적으로 우리(북한)의 승리, 원수님의 승리로 자신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 “주민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대북제재가 곧 해제될 것이라는 얘기였다”며 “조미회담을 계기로 우리도 남들(중국)처럼 개혁개방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희망을 갖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14일 “당국이 조미수뇌회담 내용과 공동성명을 전격적으로 공개한 것은 주민들에게 ‘세계가 조선을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사실을 확인시켜주기 위한 것”이라며 “특히 조미수뇌회담 성공 소식에 무역부문의 간부들은 상기된 표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무역일꾼들은 벌써부터 조선의 신무역체계 구상에 대해 열띤 토론을 벌이기도 한다”면서 “조미공동성명이 이행됨에 따라 조선은 중국과의 제한된 무역구도에서 탈피해 세계를 무대로 한 신무역구도를 형성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조미공동성명의 성공적인 이행을 확신하는 일부 무역간부들은 지금까지 중국 투자자에 비굴할 정도로 의존하던 태도를 바꿔 이제는 당당하게 거래해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다”면서 “중국 아니면 안 된다고 매달리던 때는 언제고 이제 와서 중국 투자자에 손가락질을 하겠다는 것은 무슨 태도인지 모르겠다”고 비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