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은 일본인 납치자 중 사망자의 유골을 평양시 락랑구역 유골보관소에 안치하고 국가보위성이 특별관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일관계정상화에 대비해 일본인납치문제의 해결을 염두에 두고 있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소식 손혜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의 한 소식통은 17일 “최근 국가보위성이 일본인 납치자 중 사망자들의 유골을 특별히 관리하고 있다”며 “보위성 간부들은 요즘 일본인들의 유골함이 안치된 평양시 락랑구역 화장터 유골보관소에 내려와 유골상태가 정상인지를 재점검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지금까지도 유골보관소의 하급간부들은 이곳에 일본인 납치자 유골함이 있다는 것을 전혀 모르고 있다”면서 “이곳에 안치된 일본인 납치자 중 사망자들은 모두 병사자로 등록돼 비밀리에 화장되어 국가보위성이 관리해왔는데 요즘 조-일관계정상화 회담이 예상되면서 중앙에서 유골상태를 다시 점검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가장 최근에 사망한 일본인은 2012년 4월에 병사한 요코타 메구미로 알고 있다”며 “요코타 메구미의 조선 이름은 김선미이며 2010년에 과실 살인죄로 재판을 받고 1호 교화소에 갔다가 평양시 승호구역 49호 병원으로 이송되어 치료 받던 중 사망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고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요코타 메구미가 왜 살인죄로 재판을 받았는지는 보위성이 극비로 분류하고 있어 알아낼 방도가 없다”며 “그녀는 정신질환이 심한 상태였는데 정신병원에 입원한 후 치료를 얼마 받지 못하고 사망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평양의 또 다른 주민 소식통은 “평양에는 락랑구역과 대성구역에 화장터가 운영되고있는데 화장장의 모든 설비를 일본 조총련이 기부했다는 건 평양시민들이 다 알고 있지만 납치된 일본인들이 이곳에서 화장되었다는 사실은 아무도 몰랐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현재 생존한 일본인 납치자들은 평양시 외곽에 자리잡은 초대소(특각)에서 국가보위성의 특별 관리하에 통제된 삶을 살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들의 이름은 정확히 모르겠지만 정찰총국과 해외반탐일꾼을 대상으로 일본어를 가르치는 일에 종사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손혜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