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군 간부들 중 일부가 힘들고 장래가 불투명한 군생활에서 벗어나기 위해 갖가지 구실을 붙여 전역을 지원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소식통들이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안북도의 한 소식통은 “최근 군관들속에서 열악한 군생활 여건과 장래 불안으로 하여 하루빨리 군복무에서 벗어나기 위해 제대 출로를 찾으려는 경우가 많다”면서 ”특히 위급(위관급)군관들속에서 제대희망자가 늘어나고 있어 군당국이 대책마련에 고심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주로 젊은 군관들속에서 제대 희망자가 급증하고 있는데 군관 생활을 하다가 발전하지(승진하지) 못하고 중도에 제대 되어 사회에 나가게 되면 사회에서는 아무런 쓸모 없는 존재가 된다”면서 “차라리 젊은 나이에 제대 되어 사회에 나가 일찌감치 터(경제적 기반)를 마련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군관들속에서는 제대 되기 위한 구실을 만들기 위해 간부부(장교들의 인사를 전담하는 부서) 부장이나 지도원에게 뇌물을 고이거나 경제적 여유가 없는 군관들은 감정제대(질병으로 인한 전역)를 위해 없는 병을 만들어 내기도 한다”면서 “군병원에 입원한 다음 군의들과 짜고 제대감정서를 조작하는 등 제대를 위해 온갖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일부 군관들은 제대를 안 시켜준다고 노골적으로 의견(항의)을 부리면서 무단결근을 하거나 제대 구실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러 가벼운 범죄를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면서 ”이런 현상으로 인해 일선 부대들에서는 젊은 군관들의 업무공백으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특히 전선(전방)군단에서 복무하는 군관들속에서 제대 동향이 가장 많이 나타나고 있는데 이들은 가장 열악한 지역에서 군복무를 하는데도 국가지원이 형편없어 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서 “특히 자녀가 있는 군관들은 자녀의 장래를 위해 도시에 나가 살기 위해 제대 허가를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이 같은 현상에 직면한 군당국은 젊은 군관들의 제대 동향을 막기 위해 교양 사업을 벌리는(벌이는) 한편 제대를 노린 불법적인 행위에 대한 강력한 행정적 처벌을 내리고 있지만 군관들의 제대 희망 행렬을 막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