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정상회담 이후 판문점서 첫 회담…“합의 이행 차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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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이 판문점에서 회동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 이후 양측의 직접적인 접촉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이 정상회담 합의를 이행하기 위한 실무 협상을 진행했습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앞두고 이와 관련된 사전 의제 조율도 이번 협상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2일 CNN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국무부 고위관계자들은 성 김 대사가 이끄는 미국의 관료팀이 지난 1일 판문점에서 북한 인사들을 만났다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들은 이번 회동에서 미북 정상회담의 합의 사항을 이행하기 위한 논의가 이뤄졌다고 말했습니다.

김 대사와 최 부상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둔 5월 말부터 판문점과 싱가포르에서 수차례의 사전 실무회담을 벌인 인사들입니다. 이들이 다시 판문점에서 접촉함에 따라 미북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위한 본격적인 협의가 시작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양측은 이날 회동에서 현재 진행 중인 미군 유해 송환 작업과 북한의 비핵화, 북한의 체제안전보장과 관련한 논의를 벌였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미북이 사전 탐색 차원의 접촉을 벌였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 : 양측이 기존의 입장을 재확인한 측면도 있겠지만 북한이 최근 어떤 입장을 갖고 있는지 북한의 입장을 탐색하는 차원에서 성 김 대사가 최선희 부상을 만난 것으로 추정됩니다.

또한 미국은 이번 회동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서한을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에게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서한은 앤드루 김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센터장이 잠시 판문점을 방문한 김영철 부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보낸 서한에는 한국전쟁 당시 실종된 미군 유해의 조속한 송환과 비핵화와 관련된 조치를 요구하는 내용이 담겼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와 관련해 한국 외교부는 “북한 문제와 관련해 한미 간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다”며 “미북 접촉과 관련한 사실 관계를 포함해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한국 정부가 확인해 주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