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미북 고위급회담 통해 비핵화 합의 이행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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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이 확정된 가운데 한국 정부는 이번 미북 접촉을 통해 비핵화 합의가 이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정부가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을 계기로 지난달 12일 미북 정상회담에서의 비핵화 합의가 조속히 이행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외교부는 3일 열린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북 간의 원만한 협의를 기대했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 지난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미북 정상회담의 후속 조치 차원의 첫 고위급 만남입니다. 정상회담에서 협의됐던 비핵화를 비롯한 여러가지 문제에 대해 신속한 이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원만한 협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노 대변인은 이어 “폼페이오 장관이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는 시간 때문에 실질적인 방북 일정은 2박 3일이 아닌 이틀로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실질적인 방북 일정은 6일과 7일이 될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미국 국무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오는 5일 평양으로 출발해 7일까지 북한을 방문한다고 밝혔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지난 4월과 5월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평양을 두차례 방문한 바 있습니다. 두 차례의 방북을 계기로 김정은 위원장을 직접 만나기도 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의 이번 방북을 통해 미북은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비핵화의 이행을 위한 논의를 벌일 것으로 관측됩니다.

앞서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보좌관이 미국 CBS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의 대량살상무기와 탄도미사일을 1년 이내에 해체하는 방법을 조만간 북한과 논의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폼페이오 장관이 북한에 비핵화 시한을 제시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또한 이번 미북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유해들을 미국으로 송환하는 절차도 마무리 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일각에서는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기간 동안 남북미 3자 회동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남북 통일농구경기에 참석하기 위해 3일부터 6일까지 방북하기 때문입니다. 폼페이오 장관과 방북 일정이 겹칩니다.

이와 관련해 조 장관은 3일 출경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일단 가서 보겠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방북 일정을 소화한 이후 곧바로 일본으로 향할 예정입니다.

미 국무부에 따르면 폼페이오 장관은 오는 7일부터 8일 사이 일본 도쿄에서 한국, 일본 외교장관과 만납니다. 이에 따라 한미일 3자회담도 추진 중입니다.

한국 외교부는 한미일 3자회담의 가능성에 대해 “관련 일정을 협의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정부 당국자도 “폼페이오 장관의 방북 결과를 공유하고 북핵 관련 공조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3자 외교장관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이 추진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일본 정부는 “폼페이오 장관이 일본을 방문해 고노 다로 외무상과 회담한다”며 “폼페이오 장관으로부터 구체적인 방북 결과와 북한 정세에 대해 직접 설명을 듣고 향후 방침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