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 “미북 협상 정상 궤도 진입...충분히 성공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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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은 미북 비핵화 협상이 정상 궤도에 진입했다며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최근 북한이 미국을 비난하고 나선 것도 협상 전술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싱가포르를 방문 중인 한국 문재인 대통령이 미북 간의 비핵화 후속협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12일 싱가포르 리센룽 총리를 만나 미북 간의 협상은 이제 정상적인 궤도에 돌입했다며 충분히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북한이 비핵화의 상응조치로 미국에 제재완화나 경제적 보상을 요구하지 않은 점을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최근 외무성 담화를 통해 미국을 비난한 것도 협상 과정에서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미북 간 실무협상은 순탄치 않을 수 있고 시간도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은 완전한 비핵화를 이행하고 국제사회는 북한의 안전보장을 위해 노력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을 성공적으로 개최한 싱가포르에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꼭 한달 전 오늘 역사적인 북미정상회담이 싱가포르에서 개최됐습니다. 한반도 평화의 새 시대를 여는데 리 총리님과 싱가포르 국민 여러분이 큰 힘을 보태주셨습니다.

앞서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 현지 언론과의 회견에서 정전협정 체결 65주년이 되는 올해 종전을 선언하는 게 한국 정부의 목표라며 판문점 선언을 재확인했습니다.

종전 선언의 시기와 형식에 대해선 북한, 미국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남북통일과 관련해서도 앞으로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공존공영하며 민족공동체를 회복한다면 통일의 문은 자연스레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취임 1주년을 앞두고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한반도 평화체제에 대비한 군축 계획’을 묻는 질문에 남북 간의 군축을 논의하는 것은 아직 시기상조라고 말했습니다.

송 장관은 남북 간 신뢰구축이 안 되고 군축 이야기가 나오면 서로 속일 수 있다며 합의하기 쉬운 현안부터 차근차근 풀어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송 장관은 최근 한반도 안보정세 변화에 대해선 남북이나 미북 관계가 잘 풀리는 상황에 맞게 대비태세를 구축하면서 안 풀릴 경우도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