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이 정전협정 65주년인 27일을 계기로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유해를 송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은 최근 미군 유해 송환을 위한 준비작업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전쟁 당시 북한에서 전사한 미군의 유해가 정전협정 65주년인 27일 미국측에 인계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26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최근 북한은 미군의 유해를 송환할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보도했습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최근 미군 유해송환용 나무 상자들을 수령했습니다. 이 나무 상자들은 27일에 송환될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주한미군사령부는 자유아시아방송에 “미국 정부 차원에서 추진 중인 문제라 공식적으로 확인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유해를 옮기기 위한 미군의 수송기도 이미 한국의 오산 공군기지에 도착해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수송기는 27일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미군의 유해를 인계 받은 뒤 오산 기지로 돌아올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군 유해 송환에 앞서 간단한 확인 작업을 위해 미국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관계자들도 방북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향후 미군 유해는 하와이에 있는 DPAA로 옮겨져 유전자 조사 등을 거칩니다. 이 절차가 마무리되면 미국 현지 가족들과의 유전자 대조 작업도 진행됩니다.
외교소식통은 “미군 유해가 오산기지로 송환되면 의장대 등이 참여하는 약식 행사가 진행될 예정”이라며 “정식 행사는 하와이에서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약식 행사는 내달 1일께 치러질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1박 2일의 방한일정을 마치고 출국한 마크 램버트 미국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대행은 북핵, 북한 문제를 다루는 한국 정부의 당국자들과 만나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외교부에 따르면 램버트 대행은 26일 정연두 북핵외교기획단장, 이충면 평화외교기획단장, 문덕호 국제안보대사 등을 만나 북한과 관련한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 이번 협의에서 한미는 판문점 선언과 미북 정상회담 공동성명의 이행을 통해 비핵화, 항구적 평화 정착 등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나가기 위한 방안들을 심도 있게 협의했습니다.
노 대변인은 이어 “램버트 대행의 방한은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그간 한미 각급에서 이뤄져 온 전략적 소통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램버트 대행은 이날 개성공단 기업들과 현대아산 등 경협 기업 관계자 10여 명을 만나 대북제재 이행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비핵화와 관련된 진전이 있어야 남북 경협 재개가 가능하다는 입장을 전달한 겁니다.
램버트 대행은 방한 첫날에는 김태진 외교부 북미국장을 만나 북한 문제와 관련한 협의를 벌였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도 이날 하이코 마스 독일 연방 외교부 장관과 한독 전략대화를 통해 북한 비핵화와 관련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강 장관은 이 자리에서 북한이 폐기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미사일 발사대에 대해 검증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 : 북한이 최근 미사일 실험장, 발사대를 폐기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것도 의미있는 조치지만 결국 검증이 필요한 조치입니다. 이런 것은 하나하나 추후 검증이 돼야 될 부분들입니다.
이어 강 장관은 “북한은 핵실험장을 폐쇄했지만 국제사회의 검증 없이 진행했다”며 “완전히 폐쇄했는지에 대해서는 향후 검증의 기회가 있길 바란다”고 강조했습니다.
하이코 마스 독일 외교장관도 이같은 강 장관의 입장을 지지했습니다. 마스 장관은 “북한은 과거 국제법을 많이 어겼고 많은 실망을 안긴 바 있다”며 “북한은 행동으로써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를 위한 구체적인 조치들을 취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스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를 위해 이란과의 핵협상에서 얻은 독일의 전문지식과 기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