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북 ICBM 관련 동향 예의주시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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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북한이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을 제조 중이라는 외신보도에 대해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청와대가 31일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 ICBM 관련 동향에 대해 한미 정보기관이 예의주시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다만 북한이 실제 ICBM을 제조하고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하지 않았습니다.

한국의 외교부와 합동참모본부도 한미 관계당국 간 긴밀한 공조 아래 북한의 ICBM 관련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노재천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북한의 새로운 ICBM 제조) 내용에 대해 한국 군이 공식적으로 확인해주는 것은 적절치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잘 아시는 것처럼 한국 군은 한미 공조아래 북한 주요 지역에서의 관련 동향들과 활동들에 대해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는 북한의 ICBM 제조 보도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관련 상황에 대해 아는 바는 없지만 중국의 한반도 문제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며 최근 한반도 정세는 양호한 추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워싱턴포스트(WP)는 현지시간으로 지난 30일 익명의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평양 인근에서 새로운 ICBM을 제조 중인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평양 외곽에 있는 산음동의 한 대형 무기공장에서 액체연료를 사용하는 ICBM을 제조 중인 정황을 파악했다고 밝혔습니다. 미국 정보당국이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해당 공장에서 ICBM을 비밀리에 최소 1기 이상 제작 중인 것으로 추정됩니다. 산음동 기지를 매일 드나드는 화물차 등의 움직임도 지속적으로 포착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WP에 따르면 북한의 산음동 무기 공장은 미국의 동부 해안을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진 화성-15형을 비롯해 북한의 ICBM 2기를 생산한 시설입니다.

한편 한국의 고위당국자들은 최근 미국과 중국의 고위당국자들을 만나 북한 관련 문제를 논의했습니다.

지난주에는 서훈 국가정보원장과 박선원 국정원장 특별보좌관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 측 당국자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정부소식통을 인용해 “서훈 원장이 26일경부터 29일까지 미국을 방문한 것으로 안다”며 “국정원장 특보를 포함한 실무자들도 동행해 한반도 현안을 논의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했습니다.

서 원장은 방미 기간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지나 해스펠 중앙정보국(CIA) 국장 등 미국의 대북정책 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는 인사들을 만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 자리에서 서 원장은 남북 간 대화와 협력을 촉진하는 사안과 관련해 미국에 제재 면제를 재차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도 최근 양제츠 중국 외교담당 정치국 위원을 만나 양국의 현안을 논의했습니다.

청와대에 따르면 양제츠 정치국원은 문재인 대통령이 인도와 싱가포르를 순방 중이던 지난 8일에서 13일사이 한국을 방문해 부산에서 정 실장과 회동했습니다. 특정 사안에 대해 합의를 이룬 자리는 아니었다는 것이 청와대의 설명입니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양측이 비공개로 편하게 논의할 수 있도록 부산에서 만났으며 일종의 고위당국자 간의 의사소통 차원으로 보면 될 것 같다”고 밝혔습니다. 양측은 안보문제와 함께 양국의 현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청와대는 한국과 미국, 북한, 중국 간 4자 형태의 종전선언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도 재차 확인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종전선언은 미북 간의 논의가 중요하다”며 “종전선언이 3자 형태 일지, 4자 형태 일지는 논의의 상황에 따라 판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