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진룽호, 대북제재 위반 안 해...러시아산 석탄 적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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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산 석탄을 실어나른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이 한국에 정박중인 가운데 한국 정부는 해당 선박이 북한산이 아닌 러시아산 석탄을 적재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한국 외교부는 7일 북한산 석탄을 한국에 반입한 의혹을 받고 있는 선박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고 밝혔습니다. 조사 결과 해당 선박은 러시아산 석탄을 적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노규덕 외교부 대변인: 진룽호는 이번에 러시아산 석탄을 적재하고 들어왔으며 관계기관의 선박 검색 결과 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혐의는 확인된 바 없습니다.

외교부는 적재된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판단한 근거에 대해선 관련 서류를 통해 1차로 확인했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위반한 혐의가 발견된 것이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또 과거의 행적에 대해선 조사가 진행 중이며 조사 결과에 따라 필요한 조치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진룽호는 2천984톤 규모로 13명의 승선원이 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한국 정부에 따르면 밸리즈 선박인 진룽호는 러시아 나홋카항에서 출항해 지난 4일 오전 7시 30분 포항신항에 입항했으며 8일 오후 11시 러시아로 출항할 예정입니다.

지난해 12월 채택된 유엔 안보리 결의 2397호에 따르면 현재 뿐 아니라 과거에 북한산 석탄 수입에 관여한 선박도 억류하도록 했습니다.

다만 억류가 가능한 조건으로 ‘안보리 제재에 의해 금지된 활동이나 품목의 이전에 연관돼 있다고 믿을 만한 합리적 근거가 있는 경우’라고만 규정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 북한 석탄 대책 특별팀 단장인 유기준 의원은 7일 보도자료를 통해 진룽호가 지난 4일 석탄 추정 화물 5천100톤을 싣고 포항 신항에 입항했다고 밝혔습니다.

유 의원에 따르면 진룽호는 지난해 10월 동해항에 석탄을 반입한 뒤 지금까지 20차례 국내에 들어왔고 최근에는 북한산 석탄을 반입했다는 의심을 받고 있습니다.

유기준 자유한국당 의원: 한국 정부는 더 이상 머뭇거리지 말고 관계자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함께 진룽호를 포함한 관계 선박들에 대해서 유엔 대북제제 결의안에 따른 조치를 바로 시행해 주길 촉구합니다.

현재 한국 정부는 북한산 석탄의 한국 내 반입 의혹과 관련해 모두 9건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