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북, 지난 주말 판문점서 실무회담 개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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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미국과 북한이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양측이 이번주 중에도 판문점에서 추가 실무회담을 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미북이 북한의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와 종전선언 등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지난 주말 판문점에서 실무회담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14일 외교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이 밝히면서 미북이 실무적인 차원의 의사교환을 지속적으로 진행해왔다고 보도했습니다. 양측이 실무협상을 통해 현안과 관련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관측됩니다.

이번주 중에도 미북 간의 추가 실무회담이 열릴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판문점에서의 미북 실무회담이 진행되면서 이번주 관광객들의 판문점 방문 일정도 취소됐습니다.

앞서 헤더 나워트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 9일 북한과 다양한 형태의 대화를 수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북은 미 중앙정보국, CIA와 통일전선부 통로를 이용해 의견을 교환해 왔으며 이번 실무회담 개최도 이 연락 통로를 통해 조율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북 실무회담이 진행됨에 따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방북이 조만간 이뤄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옵니다. 미북 실무진은 지난 7월 폼페이오 장관이 방북하기 전에도 판문점에서 만나 회담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한미 당국도 한반도 정세와 관련해 긴밀하게 소통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한국시간으로 14일 오전 전화통화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에게 남북 고위급회담 결과를 설명했습니다.

외교부는 강 장관의 이같은 설명에 폼페이오 장관이 사의를 표했다고 밝혔습니다.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 : (한미 외교장관 통화는) 주로 어제 이뤄졌던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한미 외교장관은 이번 전화통화를 통해 최근 남북관계 동향과 한반도 정세에 대한 의견도 교환했습니다. 제3차 남북 정상회담과 관련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됩니다.

외교부는 “양 장관은 앞으로도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는 북한군 장병의 시신을 송환하기 위한 유엔군사령부와 북한군 간의 실무접촉도 이뤄졌습니다. 이번 접촉을 통해 유엔사는 14일 오전 북한에 북한군 유해 1구를 송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유해는 지난해 5월 연평도에서 한국 해군에 의해 발견된 바 있습니다. 유엔사는 지난해 유해를 송환하기 위해 북한군과 접촉을 시도했지만 북한이 이를 거부해왔습니다.

이번에 유엔사와 북한군 간의 실무접촉이 성사된 것은 최근 한국전쟁 당시 전사한 미군의 유해송환이 이뤄지는 등 과거에 비해 양측의 관계가 개선됐기 때문인 것으로 관측됩니다.

유엔사와 북한군의 실무접촉은 지난달 16일 미군 유해 송환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판문점에서 진행된 실무회담 이후 약 한 달 만입니다.

한편 한국 외교부는 14일 북한산 석탄의 한국 반입 경위와 관련 조치 사항 등을 담은 서한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산하 대북제재위원회에 제출했습니다.

외교부 당국자는 “앞으로 북한산 석탄과 관련한 사안을 어떻게 다뤄나갈지는 제재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습니다. 유엔 안보리 이사국들은 한국 정부가 제출한 서한을 회람할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