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국방부가 연말로 계획된 한미 연합훈련 일정이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현 시점에서 한미 연합훈련을 재개할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방부가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의 실시여부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비질런트 에이스’는 한미의 공군 전투기 200여 대가 참여하는 대규모 공중 훈련입니다.
앞서 한미는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 북한의 비핵화를 견인하기 위해 8월로 예정됐던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과 한미 해병대 훈련을 중단한 바 있습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향후 한미 연합훈련 일정은 북한 비핵화 과정을 고려해 결정된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 한미 연합훈련과 관련해서는 북한의 비핵화 과정, 그리고 우리의 전투준비태세 등 다양한 부분을 고려해 진행하게 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 재개 문제와 관련해 현 시점에서 그럴 이유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현지시간으로 29일 자신의 인터넷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에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가 매우 좋고 따뜻하다”며 “현재 한미 연합훈련에 많은 돈을 쓸 이유가 없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한국, 일본 등과 함께 언제든 연합훈련을 재개할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습니다. 특히 연합훈련이 재개되면 더 큰 규모가 될 것이라고 언급했습니다.
제임스 매티스 미 국방장관도 성명을 통해 “앞으로의 훈련 중단에 대해 어떠한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며 전날 밝힌 입장에 대한 추가적인 설명을 덧붙였습니다. 매티스 장관은 현지시간으로 지난 28일 “현재로서는 추가로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미국이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져 있는 상황에서도 비핵화 대화를 이어나가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북한과 비핵화 협상이 진전되지 않고 있는 이유를 중국의 대북 지원 때문이라고 시사하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북한에 자금과 연료, 비료 등 상당한 원조를 제공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지적한 겁니다.
이에 중국 외교부는 즉각 반박의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30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미국은 사실을 왜곡하고 있다”며 중국의 한반도에 대한 입장은 일관되며 연속성을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한국 정부는 국방부 장관을 포함한 장관 5명과 차관급 인사 4명에 대한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송영무 국방부 장관의 후임으로 정경두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내정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 정경두 국방부 장관 후보자는 공군 참모총장을 거쳐 합동참모본부 의장을 역임한 방위력 개선 분야의 전문가로서 군사작전과 국방정책에 대해 풍부한 경험과 식견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정경두 합참의장은 국방부 장관 내정 직후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를 통해 “대한민국의 평화와 국민 안전을 지키는데 혼신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내정 소감을 밝혔습니다.
정 의장은 공군사관학교 30기 출신으로 제1전투비행단장을 거쳐 공군참모차장, 합동참모본부 전략기획본부장, 공군참모총장 등을 역임했습니다.
육군 출신이 아닌 공군 출신의 인사가 국방부 장관으로 내정된 것은 24년만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