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군, 대미 적대시 정책 변하지 않아

지난 9일 북한정권수립기념일 열병식에 참여한 북한군 자주포 차량 전면에 등장한 반미구호
지난 9일 북한정권수립기념일 열병식에 참여한 북한군 자주포 차량 전면에 등장한 반미구호 (Photo: RF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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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은 6.12 싱가포르미북정상회담 이후 미국과의 적대관계를 끝내고 평화적인 우호관계를 맺는다고 대외적으로 선전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는 대 미국 적대시 정책을 여전히 강조하고 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습니다.

북한 내부 소식 이명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평양시의 한 소식통은 지난 9일 ”이번에 진행한 공화국창건 70주년 열병식에 등장한 전투장비들의 전면에 ‘조선인민의 철천지 원쑤인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라!’는 구호가 부착되어 있어 이를 보는 주민들을 의아하게 만들었다”면서 “언론에서는 미국과의 관계 개선을 통해 경제를 발전시킨다는 점을 선전하면서 안으로는 반미구호를 여전히 외치는 현실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싱가포르에서 미국 대통령과 회담한 이후 미국을 적대시하는 반미 집회나 행사들이 없어지고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통한 경제발전을 연일 강조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군대내 에서는 여전히 주적을 미국으로 삼고 반미투쟁 의식을 고취하는 구호와 행사들이 끊임없이 되풀이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군 관련 소식통은 10일 ”정치,사회적으로는 미국에 대한 적대시 정책이 폐기되었거나 은폐되었는지 모르겠지만 군대안에서의 대미투쟁이나 주적개념은 변하지 않았다”면서 ”군 안에서 진행되는 정치상학(정신교육)내용도 군인들이 미국에 대한 적개심을 조금도 늦추어서는 안 된다는 내용으로 일관되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인민군총사령부에서 예하 부대에 내려 보내는 내부지시문을 보아도 북남수뇌회담과 조미수뇌회담으로 인해 군인들이 평화적 분위기에 현혹되지 않도록 정치사상교육을 더 강화할 데 대해 지시하고 있다”면서 ”정치적으로 평화회담을 하건 말건 여기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인민군대는 싸움 준비를 완성하는데 최선을 다해야 한다는 지시가 수시로 하달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북남수뇌회담과 조미수뇌회담이 있은 후 주민들은 우리 사회에 보다 긍정적인 변화가 오기를 고대하고 있다”면서 “주민들은 당국의 이런 이중적인 행태로 인해 미국과의 관계가 또 다시 일촉즉발의 위험한 관계로 되돌아 가지 않을까 불안해 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RFA 자유아시아방송 이명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