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군 “한미 연합공중훈련, 미국과 협의 통해 시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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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공군이 한미의 대규모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미국과 협의해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의 해병대도 한미 연합해병대훈련을 활성화시키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공군이 올해 12월 첫째 주로 예정된 한미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미국과 협의를 통해 내실 있게 시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왕근 공군참모총장은 19일 공군본부 등을 대상으로 진행된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군 입장에서는 연합훈련이 지속되는 것이 좋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비질런트 에이스의 실시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총장은 “훈련 일정은 한미가 협조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실시된 비질런트 에이스에는 한국과 미국의 항공기 270여 대가 참가했습니다. 이 훈련에는 미국의 스텔스 전투기인 F-22와 F-35A도 참가한 바 있습니다. 2016년에도 한국과 미국의 항공기 170여 대가 연합훈련을 벌였습니다.

한국의 해병대사령부도 한미 연합훈련을 활성화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해병대는 19일 해군본부와 해병대 등을 대상으로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연합작전 수행능력 향상을 위해 오는 2019년 한미 해병대훈련을 24회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병대에 따르면 한미 해병대연합훈련은 지난 2016년 14회, 2017년 17회, 올해는 11회가 실시됐습니다.

올해 한미는 모두 19차례의 해병대연합훈련을 벌일 계획이었지만 남북, 미북 대화가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 남은 8차례의 연합훈련을 취소한 바 있습니다. 지난 8월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도 연기된 바 있습니다.

한편 유엔군사령부는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비무장지대(DMZ)를 평화지대로 구축하고 있는 남북에 다음 단계의 지원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엔군사령부는 19일 “한국의 합동참모본부와 긴밀히 공조하며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에서 현재까지 이뤄진 지뢰제거 작업을 18일 검증했다”면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한미연합사령관과 주한미군사령관을 겸임하고 있는 빈센트 브룩스 유엔군사령관은 “어제 판문점에서 초기 지뢰제거 작업을 검증한 것은 향후 군사합의 이행 과정의 초석”이라며 “유엔사는 남북과 긴밀히 협의해 합의사항의 이행을 함께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향후 유엔사는 추가 지뢰제거 작업, DMZ 내 감시초소(GP) 철수, 경계병력 감축, JSA의 비무장화, DMZ 내 남북공동유해발굴 사업 등을 지원하게 됩니다.

남북과 유엔군사령부는 3자 협의체 회의를 통해 지뢰제거 작업 종료 시점을 기준으로 5일 내, 즉 오는 25일까지 초소와 병력, 화기를 모두 철수하는 절차를 밟을 예정입니다. 또한 남북 각각 35명의 비무장인원이 JSA에서 함께 근무하는 형태를 구축하는 실무 협의도 벌입니다.

내달 1일부터는 군사분계선(MDL) 일대와 그 상공에서의 군사연습, 각종 항공기의 비행 등도 중단될 예정입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18일 ): 현재 남북 군사합의서에서 결정된 사안은 그대로 유지되면서 실행에 옮겨질 예정입니다.

한국의 합동참모본부는 MDL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 계획에 대해 한미 간 이견이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미국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앞서 영국 로이터 통신은 미국이 MDL 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 문제에 대해 반대 입장을 표명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합참 관계자는 19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한미 군 당국은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 이행을 위한 모든 과정에서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며 “한미 군 당국은 최전방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따라 비행구역을 일부 조정해 연합훈련을 차질 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