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정부가 조만간 개최되는 미북 고위급회담을 계기로 완전한 북한의 비핵화가 진전되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북 고위급회담 직후 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과 협의도 가질 예정입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이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북한의 비핵화를 이루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정의용 실장은 6일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며 “한국 정부는 북한 비핵화 과정의 속도감 있는 진행을 위해 미국과 공조체제를 더욱 긴밀히 유지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정 실장은 2차 미북 정상회담과 4차 남북 정상회담의 개최를 바란다며 “정상회담 등을 통해 남북미 정상 간의 약속이 전면적인 이행 단계에 들어설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는 미국 현지시간으로 오는 8일 개최되는 미북 고위급회담에 대한 기대감도 드러냈습니다.
한국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6일 정례 기자설명회에서 “현재까지 미북대화는 유해발굴 협의가 이뤄진 뒤 비핵화 문제가 중점적으로 다뤄졌다면 이번 고위급회담에서는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의) 첫번째, 두번째 조항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 합의문의 첫번째와 두번째 항에는 미북 간의 새로운 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습니다.
김 대변인은 “미국의 중간선거 이후 새롭게 조성된 환경과 정세 속에서 미북협상과 관련한 새로운 접근법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며 “미국 국무부가 미북 정상회담 합의 4개 조항을 ‘기둥’으로 표현한 것은 안정적인 접근법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김 대변인은 “이번 미북 고위급회담에서 다뤄질 주요 내용 중에는 2차 미북 정상회담의 시기와 장소를 좁혀나가는 문제도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외교부와 통일부도 미북 고위급회담이 한반도 평화정착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득환 외교부 부대변인 : 이번 고위급회담을 통해 제2차 미북 정상회담과 센토사 합의, 특히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정착 등의 진전이 이뤄지길 바랍니다.
한국 외교부는 미북 고위급회담 직후 회담 결과에 대해 미국과 협의도 가질 예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의 방미 일정도 계획 중입니다.
미북 고위급회담 직후 이 본부장의 방미가 이뤄지면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북한 비핵화를 위한 한미 워킹그룹, 즉 실무기구 구성을 위한 구체적인 협의도 가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득환 부대변인은 “이번 달 중으로 워킹그룹이 출범될 수 있도록 노력한다고 이야기 한 바 있다”며 “이 본부장의 이번 방미를 계기로 워킹그룹의 구성과 출범 등에 있어서 상세한 이야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날 남북 군사당국과 유엔군사령부는 3자 협의체 3차 회의를 개최했습니다. 이 자리에서 남북과 유엔사는 공동경비구역(JSA) 내에서의 남북 간 합동 경비근무 방안, 감시장비 조정과 정보공유 방안, 향후 JSA 방문객들의 자유왕래 방안 등에 대해 협의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