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당국이 주민들에게 전민무장화 방침을 제시하고 전시태세 훈련을 강요하고 있다는 소식입니다. 시도 때도 없이 군사훈련 동원령을 내리는 바람에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이 생계에 많은 지장을 받고 있다고 현지소식통들은 밝혔습니다.
북한 내부소식 김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함경북도의 한 소식통은 3일 “이달 초 중앙에서 전민 무장화, 전국 요새화 방침을 내세우면서 전시태세훈련을 다그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내달까지 각 공장의 종업원들은 교대로 생산현장을 떠나 훈련소에서 전시태세훈련을 받아야 한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소식통은 “청진시의 경우, 모든 공장 기업소들은 중앙이 제시한 군사훈련 일정에 맞춰 근로자들을 훈련소에 보내고 있다”면서 “과거에는 많은 사람들이 훈련에 가지 않고 훈련확인증을 돈이나 뇌물로 받을 수 있었지만 요즘은 이런 편법이 통하지 않는다”고 지적했습니다.
소식통은 또 “요즘 바쁘게 돌아가는 식품과 의류 생산 공장들은 제조 공정이 일관되게 흘러가는 식이어서 종업원 각자의 역할이 매우 크다”면서 “그런데 중앙의 전시태세 훈련 지시로 인해 일부 종업원들이 2주간 군사훈련으로 생산현장을 비우면서 생산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는 실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소식통은 이어서 “이밖에도 중앙에서는 모든 당원들과 근로자들을 반제계급의식으로 무장시키기 위한 교양사업을 강화하도록 지시했다”면서 “계급적 원수들과는 끝까지 맞서 싸워야 한다는 철리(철의 진리)를 가슴에 새기고 훈련에 임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소식통은 그러면서 “일부 주민들과 종업원들은 계급적 원쑤들과 끝까지 싸워야 한다는 중앙의 방침을 노골적으로 비판하고 있다”면서 “계급적 원쑤와의 싸움이 그렇게 중요한 데 훈련에 동원된 종업원들의 숙식비까지 개인부담으로 떠넘기느냐며 분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와 관련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4일 “요즘 전시태세훈련을 다그치라는 중앙의 지시에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이 교대로 훈련소로 가고 있다”면서 “올해 안으로 전시태세 군사훈련 과정을 무조건 마무리하라는 중앙의 지시에 주민들의 불만이 크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해마다 공장 기업소 종업원들은 교도대와 노농적위대로 나뉘어 전시태세 군사훈련을 받아야 한다”면서 “그동안 이런저런 핑계로 군사훈련에 나가지 않던 종업원들이 중앙의 강력한 지시로 인해 생산공정을 뒤로한 채 훈련소에 입소하고 있다”고 언급했습니다.
소식통은 “교도대나 노농적위군은 정규군이 아닌 예비군이지만 훈련 강도나 내용면에서 정규군에 버금간다”면서 “실제로 현역 군관(장교)의 지휘하에 개인화기를 소지하고 전투 훈련을 하고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소식통은 “주민들은 뇌물과 반칙, 요령으로 군사훈련을 대체하는 것이 습관화 되었는데 갑자기 중앙에서 전시태세 훈련을 강하게 내밀면서 전민무장화, 전국요새화를 강조하고 있어 주민들은 중앙의 대미, 대남 정책이 돌변한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김지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