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군 “북한 GP, 완전 파괴돼 군사시설로 활용 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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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군당국이 남북 간 군사분야 합의상의 시범 철수 대상인 북한의 GP, 감시초소가 완전히 파괴돼 군사시설로 활용이 불가능하고 평가했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가 17일 남북의 시범적 상호 감시초소(GP) 철수 작업이 충실하게 이행됐음을 확인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은 이날 북한이 시범 철수한 GP의 검증 결과를 발표하는 기자설명회에서 이같이 말하며 북한의 GP가 감시초소로서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 : 국방부와 합참은 금번 시범 철수한 북한의 GP가 감시초소로서의 임무 수행이 불가능한 것으로 평가하여 불능화가 달성됐다고 평가했습니다.

서 본부장은 이어 “결론적으로 이번 상호 현장검증을 통해 쌍방은 9.19 남북 군사합의에 명시된 시범적 상호 GP 철수를 충실히 이행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남북 군당국은 지난 12일 남북의 22개 GP에 대한 상호 현장검증 작업을 진행한 바 있습니다. 이후 한국의 국방부와 합참은 철거된 북한의 GP별 통합평가분석회의와 전문가 토의 등을 거쳐 현장검증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한국의 합참에 따르면 한국 군당국은 북한이 시범 철수한 GP의 불능화를 검증하기 위해 육안과 접촉 확인, 장비를 사용한 검증, 북한 군당국자와의 문답식 대화 등의 방식을 활용했습니다. 현장 사진과 동영상 자료를 분석 자료로 활용하기도 했습니다.

서욱 합참 작전본부장 : 현장검증과 평가분석 결과 북한 GP 내 모든 병력과 장비는 완전히 철수한 것으로 확인했습니다. 지상시설인 전투 시설과 병영막사, 유류고, 탄약고 등 지원시설은 폭파방식 등을 통해 완전히 파괴한 후 흙으로 복토되거나 건물 흔적이 제거되고 정리된 상태였습니다.

다만 한국 군당국은 현장검증 과정에서 철거된 북한의 5개 GP 부근의 총안구 추정 시설을 식별했습니다. 총안구는 기관총, 소총과 같은 개인 직사화기를 운용하는 소규모 진지입니다.

한국군의 한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시범철수 GP 5곳에서 파괴되지 않은 모습의 총안구 1~2개가 식별됐다”며 “북한은 이에 대해 사용하지 않거나 총안구가 아닌 미확인 지뢰지대 내 돌무지라고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군당국은 총안구가 완전히 파괴되지 않았다고 해도 GP 내 감시소와 병영시설, 교통호, 지하갱도 등이 모두 파괴됐기 때문에 북한의 GP는 완전히 불능화됐다는 입장입니다.

한국군의 다른 관계자는 “GP가 전투수행을 할 수 없다고 보고 불능화가 됐다고 판단했다”며 “철거된 GP에서 100~200미터 떨어진 외곽에 총안구가 있다고 GP의 기능이 살아있다고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측도 현장검증 당시 한국 GP의 잔해물 등에 대한 조속한 철거를 요구했습니다.

서 본부장은 “북한의 검증반이 한국 측이 처리 절차를 밟고 있었던 GP의 외곽철책과 철거 후 남아있던 잔해물에 대해 조속한 철거를 요구했다”며 “한국군은 계획에 의거해 처리할 예정이라는 점을 분명하게 설명했다”고 말했습니다.

남북은 지난 9월 남북 정상회담에서 채택한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지난달 말까지 시범 철수 GP를 철거했습니다. 지난 12일에는 154명으로 구성된 남북의 공동검증단이 철거된 GP 현장을 직접 찾아 검증하는 절차를 밟았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목용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