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한국 정부가 남북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과 관련해 대북제재 대상 여부를 미국 등 국제사회와 긴밀히 협의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 보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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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는 17일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 준비를 위해 북한에 선발대를 파견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착공식 준비과정에서 대북제재 우려가 생기지 않도록 하겠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착공식 준비와 관련해서 저희가 국제사회의 우려나 국민들이 걱정하지 않도록 미국 등 국제사회와도 긴밀히 협의해 나가고 있습니다.
착공식 행사 자체는 대북제재 대상이 아니지만 행사를 위해 올라가는 물자들이 제재 대상이 될 수 있어 미국과의 협의가 반드시 필요한 상황입니다.
한국과 미국은 오는 20일을 전후해 2차 한미 워킹그룹, 즉 실무단 회의를 갖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는 착공식 행사가 남북관계와 미북관계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입장을 밝혔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지금 남북관계는 합의해 차질없이 해나가고 있고 비핵화와 미북관계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동해선 북한 철도 공동조사를 진행했던 한국측 조사단원 28명이 한국으로 귀환했습니다. 한국측 열차가 동해선 북한측 철도 구간을 운행한 것은 남북 분단 이후 이번이 처음입니다.
철도조사 한국측 공동단장인 임종일 국토교통부 철도건설과장은 동해선 북한 철도 실태에 대해 “궤도상태가 별로 좋지 않은 상태”라며 “급속한 운행은 불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습니다.
임 과장은 특히 “두만강까지는 운행 시속이 30㎞ 내외”라고 말했습니다. 임 과장은 “나진이나 청진을 넘어갈 때는 조금 빠르게 속도가 나올 수 있지만 그전까지는 선로의 기울기가 굉장히 급하고 낮다”며 “전체적으로 경의선과 비슷한 선로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의선·동해선 조사에 사용된 한국측 열차 6량은 동해선 구간 미연결로 인해 조사단과 따로 복귀합니다.
18일 복귀하는 한국측 조사열차는 개성 판문역에서 대북제재 대상인 유류 등의 유출을 막기 위해 봉인 상태를 확인한 뒤 열차를 북한측으로부터 넘겨받습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 열차는 동해선으로 넘어올 수가 없어 평라선을 통해 경의선으로 다시 들어오는 것으로 그렇게 이해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앞서 남북은 지난 13일 개성 공동연락사무소에서 실무회의를 열고 철도·도로 연결 착공식을 오는 26일 개성 판문역에서 개최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