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미북 두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핵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노재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문재인 한국 대통령이 4일 청와대에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열고 2차 미북 정상회담 평가와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회의에서 2차 미북 정상회담이 결렬된 데 대해 아쉬움을 나타내면서 그동안 양국이 대화를 통해 이룬 매우 중요한 성과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양국 정상이 빠른 시일 내에 다시 만나 핵 협상이 타결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미북 대화가 종국적으로 타결될 것으로 믿지만 대화의 공백이나 교착이 오래 계속되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으므로 미북 실무대화의 조속한 재개를 위해서도 함께 노력해 주기 바랍니다.
문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북한 핵 시설의 근간인 영변 핵 시설의 완전한 폐기가 논의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영변 핵시설이 미국의 참관과 검증 하에 영구 폐기되는 게 가시권에 들어왔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플루토늄 재처리 시설과 우라늄 농축 시설을 포함한 영변 핵시설이 전면적으로 완전히 폐기된다면 북한 비핵화는 진행 과정에 있어서 되돌릴 수 없는 단계로 접어든다고 평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또 북한 내 미국 연락사무소 설치가 논의됐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는 핵 시설이나 핵무기 등 핵 물질이 폐기될 때 미국 전문가와 검증단이 활동할 공간이 될 수 있는 실용적인 계기이고 양국 간 관계 정상화로 가는 중요한 과정으로서 큰 의미를 가진다고 밝혔습니다.
문 대통령은 미북 정상회담이 합의에 이르지 못했음에도 불구하고 양 정상은 서로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를 표명하고 대화 지속을 통한 타결 의지를 분명히 했다고 말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 :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 후 직접 기자회견을 통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를 설명하고, 김정은 위원장에 대한 변함없는 신뢰와 대화 지속 의지와 함께 대화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밝힌 점, 또 제재나 군사훈련 강화 등에 의한 대북 압박의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한 점을 높이 평가합니다.
문 대통령은 이와 함께 이번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양측이 합의에 이르지 못한 입장 차이를 정확히 확인하고 그 입장차를 좁힐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달라고 주문했습니다.
특히 대북제재의 틀 내에서 남북관계 발전을 통해 미북 대화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최대한 찾아달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에 대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미북 간 실질적 중재안을 마련하고 미북 간 대화 재개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스웨덴, 즉 스웨리예에서 이뤄진 남북미 회동 경험을 바탕으로 1.5트랙, 즉 반관반민 협의를 추진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한미 사이의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는 동시에 북한과의 대화 동력을 유지하기 위해서 9·19 군사합의를 충실히 이행해 나가겠다며 3월 중 남북 군사회담을 개최해 올해 안에 계획된 9.19 군사합의에 대한 실질적 이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대북제재의 틀 안에서 남북 공동선언의 주요 사업을 추진하는 방안을 모색하겠다며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재개 방안과 관련해 대미 협의를 준비하겠다고 보고했습니다.
문 대통령의 국가안전보장회의 전체회의 주재는 취임 후 8번째로 싱가포르 미북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해 6월 14일에 이어 약 9개월 만입니다.
서울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재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