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의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이 다시 가동되고 있다고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평양 외곽의 미사일 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운송 차량의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보고했습니다.
서울의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연합뉴스 등 한국의 일부 언론은 7일 국회 정보위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국가정보원이 지난 5일 영변 우라늄 농축 시설이 정상 가동되고 있다는 내용을 국회에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국정원은 영변 우라늄 농축시설이 2차 미북정상회담이 열리기 전부터 가동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우라늄 농축시설은 원심분리기 등을 이용해 천연 우라늄에 들어있는 핵물질 농도를 높이는 시설로, 여기서 만든 고농축 우라늄은 핵무기 생산의 핵심 물질입니다.
앞서 국정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영변 5메가와트 원자로가 지난해 말부터 가동이 중단됐다고 보고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정보위원들은 간담회 내용을 발표하면서 우라늄 농축시설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국정원은 또 간담회에서 평양 외곽 산음동의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 물자 운송용 차량이 움직이는 걸 포착했다는 내용도 보고했습니다.
산음동 연구단지는 미사일 기술 개발과 로켓엔진 시험, 대륙간탄도미사일 생산을 하는 곳으로 추정됩니다.
지난해 7월 미국의 일간지 워싱턴포스트가 북한이 비핵화 논의 중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들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이 연구 단지를 지목하기도 했습니다.
이 같은 내용에 대해 한국의 국방부는 한미 군 당국이 해당 시설들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 : 저희가 동창리와 산음동 연구 단지를 포함한 북한의 핵, 미사일 시설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미 국방정보당국 간에는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런 움직임의 배경에 대해서는 "파악한 바는 있지만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