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국방부가 북한에서 포착된 미사일 시설 관련 동향을 현재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의 이 같은 움직임이 대미 협상력을 높이려는 시도라고 분석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11일 2차 미북 정상회담이 끝난 뒤 불거진 북한 동창리와 산음동 미사일 관련 시설 특이 동향을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 한국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시설 관련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북한이 미북 정상회담 이전과 다른 움직임을 보이는 의도를 묻는 질문에는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또 구체적인 대북 정보사항을 밝힐 수는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일부 해체됐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이 재건되고 있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 대륙간탄도미사일을 개발한 것으로 알려진 산음동 미사일 종합연구단지에서도 물자 수송 차량의 움직임이 위성사진에 여러 차례 포착됐고 북한이 미사일 시험발사를 준비하고 있을 가능성까지 제기됐습니다.
이에 대해 한국 내 전문가들은 2차 미북 정상회담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북한의 시위성 움직임이라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장 : 시위용, 대미 시위용 움직임일 수 있다. 북한은 동창리와 풍계리와 관련해 선의 조치 차원에서 어떤 대가 없이 자신의 진정성을 보이기 위해서 행동을 했는데 여기에 대해서 미국이 전혀 어떤 가치, 값을 인정하지 않자 (이 같은 조치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회담 성사시 북한이 기대했던 경제제재 해제나 개성공단 재가동, 금강산관광 재개 등을 얻지 못하자 긴장 국면을 만들어 협상력을 높이려는 것이라는 설명입니다.
한국 내 전문가들은 그런 만큼 실제로 북한이 대화 국면을 깨고 미사일 도발을 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최근 경제를 강조해 온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의 행보도 이를 뒷받침한다는 분석입니다.
신범철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만약 인공위성 발사체를 쏘아 올리면 이것은 결국 유엔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것이고 미국으로부터 새로운 경제적 압박이 또 들어올 것입니다. 이것은 북한을 후원하는 중국에게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거든요.
한국 내 전문가들은 북한이 긴장 국면을 길게 이어가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전면적 비핵화를 내세운 미국의 요구를 어느 수준까지 받아들일 것인지를 두고 당분간 내부 입장을 정리한 뒤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국면 전환을 시도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오는 4월 김일성 주석 생일 등 큰 정치적 행사를 앞두고 있는 만큼 그 전에 미국과 대화 재개 메시지를 주고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나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