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국 국방부가 북한이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의 외형 복구를 거의 마쳤지만 기능 복구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방부는 13일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재건 움직임을 파악하고 있다고 공식 확인했습니다.
한국 국방부 관계자는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통화에서 “발사장 시설의 외형은 복구가 거의 끝난 것으로 파악됐다”면서 “발사장 기능까지 복구됐는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또 “북한의 핵과 미사일 시설을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한미 정보당국 간에 긴밀한 공조 체제가 유지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한국의 국방부가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에서 관측된 움직임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한국 연합뉴스는 국방부가 북한의 동창리 발사장 복구 착수 시점을 2차 미북 정상회담 직전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북한은 하노이 회담 성공을 전제로 외부 사찰단 방문을 준비하려고 복구를 시작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한국 국방부는 동창리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복구됐다는 일부 보도가 사실이 아니라고 파악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연합뉴스는 국방부가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대한 대면 보고에서 “발사시설 기능 복구는 외형을 재건하는 것과 별개의 문제로, 실제 미사일 발사가 가능한 정도까지 준비하는 것은 다른 차원”이라고 설명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미국의 북한전문웹사이트인 ‘38노스’ 등은 동창리 발사장이 정상 가동 상태로 복구됐다고 분석한 내용을 내놓은 바 있습니다.
한국의 국방부는 또 영변과 평산, 태천, 박천, 순천 등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신고된 북한의 주요 핵시설 16곳에서 특이사항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지만 이 가운데 영변 핵시설 등에서 우라늄 농축 핵시설이 가동 중이라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한국의 국가정보원은 지난 5일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동창리 발사장이 일부 재건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했습니다.
이어 이를 뒷받침하는 위성사진 등이 잇달아 공개되자 한국 국방부는 해당 시설을 지켜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준락 한국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 (지난 11일) : 한국군은 한미 공조 하에 북한의 미사일 개발시설 관련 동향에 대해서 면밀히 추적 감시하고 있습니다.
‘서해위성발사장’이라고도 불리는 북한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대표적인 시설로, 북한은 2012년 ‘은하 3호’ 발사 공개를 시작으로 이곳에서 여러 차례 발사체를 쏘아 올린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