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 “동창리 동향 매우 우려…모든 가능성 놓고 주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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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한국 정부가 북한의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복구 움직임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면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 국회에서 18일 열린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 나온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은 북한의 군사 동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강경화 한국 외교부 장관 : 동창리 관련해서 많은 동향을 주시하고 있고 한국 정부로서도 많이 우려가 됩니다. 그리고 북한이 현명한 판단을 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발신하고 있습니다.

강 장관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 실험을 재개하는 경우를 비롯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풍계리 핵 실험장에 대해서는 외국 언론인들의 참관 아래 폭파가 이뤄졌고 검증은 필요하겠지만 폭파가 있었던 것도 하나의 사실이라는 견해를 밝혔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이날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동창리에서 감지된 움직임이 미사일 관련 활동이라고 판단하는 것은 섣부르다고 말했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 :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은 발사장이지만 그것이 예를 들어서 '미사일을 발사하려고 하는 활동이다'라고 판단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북한의 핵 활동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북한의 관련 활동을 다 파악하고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조명균 한국 통일부 장관은 국회에 나와 동창리 발사장 재건 움직임이 남북 평양공동선언 이행 차원일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발사장을 폭파하는 모습을 보여주려고 일부러 복구하는 것일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됩니다.

다만 하노이회담 결렬 후에도 북한이 계속 복구 작업을 하고 있고 상당 수준까지 복원한 만큼 좀 더 지켜보면서 그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내놨습니다.

또 동창리 발사장 영구 폐기 약속이 이행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아직 약속이 이행되지 않았다고 봐야 한다”고 대답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국방부는 국회 업무보고에서 올해도 한미 연합훈련을 지속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의 기반이 되는 한미동맹을 지속 강화하고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에 필요한 핵심능력을 조속히 확보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조건에 기초한 전작권 전환을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밝힌 국방부는 한미 연합훈련을 조정하고 명칭을 바꿨지만 전작권 전환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석환 한국 국방부 국방정책실장 : 한미는 긴밀한 협의를 통해 연합연습과 훈련을 조정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합지휘소 연습은 전·후반기 각 1회 실시하며 후반기 연습은 최초 작전운용능력 검증을 병행하겠습니다.

국방부는 서해 북방한계선(NLL) 일대에서 북한의 9·19 남북 군사합의 위반 사실을 식별했고 이에 대한 조치 요구를 10번 이상 북한에 전달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조만간 남북 군사회담을 열어 올해 안에 계획된 9·19 남북 군사합의 사항에 대한 실질적인 이행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