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북한은 지난 2006년 10월 1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올해 2016년 1월6일 4차 핵실험에 이어 이번에 5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1차부터 4차 핵실험까지 2∼3년의 간격이 있었던 데 반해 이번 핵실험은 4차 핵실험을 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실시됐습니다.
1차부터 이번 5차까지의 북한의 핵실험 일지를 이장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제 1차 : 2006년 10월9일
2006년 10월3일 북한 외무성에서 핵실험을 예고한 지 엿새 만인 10월 9일 북한은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첫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플로토늄을 원료로 한 당시 핵무기의 위력은 일본 히로시마 핵폭탄의 16분의 1 수준인 1kt가량으로 측정됐습니다. 1차 핵실험은 사실상 핵장치를 실험하는 데 그친 것으로 평가됐습니다.
제 2차 : 2009년 5월25일
북한은 이듬해인 2009년 5월25일 1차 핵실험을 한 뒤 약 3년 만에 2차 핵실험을 동일한 장소인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에서 실시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북한 과학자들이 1차 실험 때와 비교하여 폭발력(explosive power)을 증대시켰고, 폭탄 통제력을 고도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플루토늄을 사용한 2차 핵실험의 폭발력은 최대 6kt으로 1차보다 강해졌습니다.
제 3차 : 2013년 2월 12일
2차 핵실험 후 약 4년 뒤인 2013년 2월12일 북한은 3차 핵실험을 강행했습니다.
3차 실험부터 북한의 핵폭탄 재료는 플루토늄에서 고농축 우라늄으로 바뀌었습니다. 폭발력은 6에서 최대 16kgt으로 고농축 우라늄 핵탄두의 소형화 가능해졌다는 분석도 나와 국제사회의 우려를 키웠습니다.
제 4차 : 2016년 1월 6일
2016년 올해 새해벽두인 지난 1월 6일 북한은 4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수소폭탄 실험에 성공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핵기술을 과시하고 핵보유를 기정사실화하기 위해서라는 분석입니다.
4차 핵실험은 사전에 직간접적으로 예고를 했던 지난 세 차례와는 달리 미국은 물론 중국에도 아무런 통보 없이 기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제 5차 : 2016년 9월9일
1차부터 4차 핵실험까지 2∼3년의 간격이 있었던 데 반해 9일에 있었던 이번 제5차 핵실험은 4차 핵실험을 한 지 불과 8개월 만에 실시됐습니다.
폭발력은 4차 실험 때의 2배가량입니다.
북한은 그 동안 국제사회에서 압박을 받을 때마다 핵실험 감행으로 국면전환을 시도해 왔습니다.
2006년 1차 핵실험은 미국의 방코델타아시아 제재조치로 자금줄이 묶이게 되면서 장거리미사일인 대포동 2호를 먼저 발사했습니다. 이후 유엔 안보리 제재안이 발표되자 이에 반발해10월 9일 1차 핵실험을 감행했습니다.
2009년 2차 핵실험은 북핵 검증 절차 등의 문제로 6자 회담이 중단된 이후 이뤄졌고 당시에도 장거리미사일 은하 2호를 먼저 쏘아 올리고 한 달 만에 핵실험을 실시했습니다.
2013년 3차 핵실험은 김정은의 지배체제 강화와 오바마 정부 2기와의 협상력 강화 등 다목적 카드로 활용됐습니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 1월 6일 실시된 4차 핵실험은 기존 핵실험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북한은 중국에 핵실험 사실을 사전 통보하지도 않았고 장거리미사일을 발사하지 않은 채 핵실험을 진행했습니다.
국제사회의 제재에 아랑곳 하지 않고 갈 길을 간다는 태도를 보였습니다. 결국 이번까지 다섯 차례의 핵실험을 통해 북한은 폭발력을 끌어올렸고 미사일 탑재가 가능해졌다고 주장할 정도로 핵 능력도 고도화시킨 것으로 평가되는 가운데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