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NSC 개최…“미북간 중재역할 강화”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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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국 정부가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미국과 북한이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양측과 긴밀히 협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적극적인 중재 역할에 나서 추가적인 상황 악화를 막겠다는 의지로 풀이됩니다.

서울에서 김은지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이 남북 고위급회담 연기를 일방적으로 통보한 지 하루 만에 청와대 국가안전보장회의, NSC 상임위원회 회의가 열렸습니다.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한미연합훈련과 미국의 비핵화 방법론을 문제삼고 있지만 대화를 하겠다는 입장에는 큰 변화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이에 따라 한미간, 남북간 대화 창구를 가동해 미국과 북한이 이견을 좁힐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 :미북 정상회담이 상호 존중의 정신 하에 성공적으로 진행될 수 있도록 한미간, 남북간에 여러 채널을 통해 긴밀히 입장을 조율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미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측의 견해차가 노출된 만큼 중재자 역할을 더욱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한국 외교가는 오는 22일 열리는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자 역할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청와대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북한의 입장을 미국에 전달하는 동시에 북한에도 미국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해 양측의 접점을 넓혀가는 역할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미북 양국 모두 성실하고 진지한 자세로 대화하는 것으로 판단된다며 양측의 입장 차를 해소하기 위해 지금은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역지사지의 자세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 외교가에서는 한미 정상회담 이전에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 간의 핫라인, 즉 직통전화를 통한 통화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청와대는 아울러 남북 고위급회담의 조속한 개최를 위해 북한과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습니다.

남북 정상이 합의한 판문점 선언이 차질없이 이행돼야 한다며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참관과 6.15공동행사 등 이미 합의된 일정들도 예정대로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그러나 이틀째 한국 정부에 대한 비난을 이어가며 남북대화에 응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혔습니다.

리선권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은 이날 남북 고위급회담을 중지시킨 엄중한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 한 한국 정부와 대화하는 일은 쉽게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남북 고위급회담 북측 대표단 단장인 리 위원장은 조선중앙통신사 기자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하고 차후 남북관계는 전적으로 한국 정부의 행동 여하에 달려있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