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미북대화 진전 방안 강구 필요”

0:00 / 0:00

앵커 : 한국 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한미 군사훈련 중단 발언과 관련해 미북 간 대화를 진전시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한국의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정례기자설명회에서 “현시점에서는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발언의 정확한 의미나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면서 “그러나 북미 간 한반도 비핵화와 관계 구축을 위한 진지한 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기간에는 이런 대화를 원활히 진전시킬 수 있는 여러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국 정부의 이런 입장은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맥락과 유사한 것으로, 비핵화와 체제 보장을 축으로 하는 현재의 미북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북한의 반발로 대화 동력을 저해할 수 있는 한미 연합훈련을 일시 중단할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12일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한과 선의로 협상을 진행하는 한 한미 연합훈련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와 관련해 오는 8월로 예정된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연습을 비롯한 한미 연합훈련은 미국과 북한의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중단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매월 8월 하순에 개최되는 을지프리덤가디언연습은 2주동안 진행됩니다.

전반부에는 한반도 유사시에 대비한 한국 정부 자체의 연습과 훈련을 하고 후반부에는 한미 연합훈련이 실시됩니다.

한국의 연합뉴스는 한국 국방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연합훈련 중단 발언과 관련 한미 간 긴밀한 공조가 이뤄지고 있다며 군 당국 간 협의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관계자는 13일 저녁 한국을 방문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의 정확한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이 제시한 방향과 다르게 가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한미 연합훈련 중단 가능성을 시사했다고 이 매체는 덧붙였습니다.

한편 싱가포르 미북회담 직후 한국을 방문한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4일 문재인 한국 대통령을 예방하고 미국과 한국, 그리고 한미일 외교장관 회담과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한국 방문에 이어 14일 오후 중국 베이징으로 향해 미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 지역과 세계 주요 안건을 논의한다고 미국 국무부가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