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미국과 북한의 양국 지도자가 다시 만나는 3차 정상회담은 이를 통해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됐을 때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김소영 기자가 보도합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29일 미국의 의회 관련 전문지 ‘더 힐’이 미국 워싱턴 외교협회(CFR)에서 개최한 간담회에서 미북 간 추가 정상회담에 대해 조심스러운 입장을 밝혔습니다.
그는 올해 여름까지 3차 미북 정상회담이 열리냐는 질문에 “아직 모르겠다”며 북핵 협상에 대한 진전이 보장돼야 회담을 개최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두 정상이 만나 실질적인 진전을 만들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는지 확실히 하길 원합니다. (We want to make sure that we create the conditions where if we--we deliver that, if the two leaders get together, that we can make substantial progress.)
이는 지난 2월 말 베트남, 즉 윁남 하노이에서 합의사항 없이 빈 손으로 끝났던 2차 미북 정상회담 결과를 의식한 것으로 보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그러나 여전히 하노이 회담에서 양국이 서로 취할 수 있는 행동에 대해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가졌다며 지난 2월 2차 정상회담에서 성과가 있었다고 평가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비핵화를 위해 대북제재를 이어간다는 점도 거듭 강조했습니다.
폼페이오 장관 : 우리는 북한이 비핵화하는 기회를 만들기 위해 경제적 압박을 계속해서 가할 것입니다. (We are confident that as we continue to apply the economic pressure to North Korea that we'll get another opportunity to unlock and get the North Korea to denuclearize.)
그는 지속적인 대북제재 이행에 대한 국제적인 협조를 얻기 위해 최근 미국 측 협상단이 러시아와 중국, 또 동맹국인 한국, 일본을 방문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 대학생 오토 웜비어의 석방 과정에서 북한이 요구한 돈을 지불하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7년 북한에 억류돼 의식불명상태로 있던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미국으로 데려오기 위해 조셉 윤 당시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200만 달러 지급 문건에 서명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그 동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어떤 미국인 억류자 석방에도 돈도 지불하지 않았고 그럴 의사가 없다는 점을 분명히 해왔다고 답했습니다.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을 북핵협상에서 제외하길 원한다고 한 발언에 대해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도 협상 상대방을 결정하지 못하고 미국 측 대표는 트럼프 대통령의 결정에 달려있다”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