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지난 3월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일정은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조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 관계자는 최근 미북 간의 의견 조율 작업은 한국계 미국인인 앤드루 킴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이 주도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의 목용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최근 미북 간 접촉과 미북 정상회담 준비 과정에서 앤드루 킴 미 중앙정보국(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관계자는 15일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최근 북한과의 의견 조율 작업에 핵심 고리 같은 역할을 하는 인물은 앤드루 킴”이라고 밝혔습니다.
지난 3월 북한에서 열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의 회담도 앤드루 킴 센터장과 맹경일 통일전선부 부부장이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 동안 조율해 성사시켰다는 겁니다. 최근 킴 센터장은 폼페이오 장관과 김정은 위원장의 회동에도 배석한 바 있습니다.
한국의 전문가들은 킴 센터장이 미북 정상회담 준비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박영호 강원대 교수 :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앤드루 킴 CIA 코리아임무센터장을 김정은 위원장과의 회담에 대동했다는 점은 미국의 대북 협상의지가 상당히 강하다고 해석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앤드루 킴이 배석하면 통역사도 필요하지 않습니다. 특히 그는 북한과 관련해 많은 경험과 전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의 고위 관계자에 따르면 CIA 코리아임무센터에는 600~700명의 인원이 근무하고 있습니다. 미국 백악관에는 앤드루 킴 센터장이 사용하는 별도의 사무실도 마련돼 있습니다.
한편 북한은 15일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진행하기 위해 한국의 언론을 초청한다고 밝혔습니다.
한국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는 한국의 1개 통신사와 1개 방송사의 기자 각각 4명을 초청했습니다. 북한으로부터 초청받은 기자들은 중국 주재 북한 대사관으로부터 사증을 받고 오는 22일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북한 원산행 비행기에 탑승할 예정입니다. 이 비행기에는 미국과 중국, 러시아, 영국의 기자들도 동승합니다.
국제기자단은 핵실험장 폐기 행사를 취재한 뒤인 26일이나 27일 원산 갈마비행장에서 전용기를 타고 귀환할 것으로 보입니다.
남북 고위급회담 일정도 오는 16일로 확정됐습니다. 회담은 판문점 남측 지역의 평화의집에서 열립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고위급회담 이후 각 분야에 맞는 남북 회담, 혹은 대화 통로들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5명의 북한 당국자들과 수행원, 지원인원, 기자단 등 총 29명으로 구성됐습니다. 한국 대표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 대표로 총 5명 내외로 구성됩니다.
남북은 이번 회담에서 남북 공동연락사무소 설치와 6.15 공동행사 개최와 관련한 협의를 벌일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판문점선언에 명시돼 있는 장성급 군사회담 일정과 이산가족 상봉행사 개최를 위한 적십자회담 일정도 논의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 대표단에 철도성 부상과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포함된 만큼 남북은 철도연결을 비롯한 경제협력 논의도 벌일 것으로 관측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