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는 행사에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가 결국 초대받지 못했습니다. 외국 기자들만 초청된 가운데 열리는 이번 행사는 국제기구의 객관적인 현장 검증 절차가 누락된 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이 오는 23일과 25일 사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갱도 폭파 방식으로 폐쇄하는 행사에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결국 받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이 기구의 엘리자베스 베히터 수석 대변인은 21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 측으로부터 이번 행사 참여에 대한 어떤 요청도 아직 받지 못했다며 지난 14일 상황과 달라진 것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자유아시아방송은 일주일 전 이 기구에 북 핵실험장 폐기 행사 참여 여부를 문의했지만 당시도 동일한 답변을 받은 바 있습니다.
베히터 대변인은 21일 북한은 기자들만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초대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베히터 대변인: 북한은 기자들 외에는 아무도 초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언론만 초대했습니다. 어떤 국제기구도 초대장을 받지 못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They did not invite any non-journalists. It is only media they have been inviting. I don't think any international organization received invitation.)
핵실험장 폐기 검증을 전문으로 하는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와 같은 국제기구가 초대받지 않으면 북한의 핵실험 폐기 현장에 대한 객관적 검증은 불가능하지 않느냐는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베히터 대변인은 이것은 북한의 결정이라고 즉답을 피했습니다.
베히터 대변인: 이 이상은 말할 수 없습니다. 그것은 북한에게 달려있습니다. 이것은 그들의 결정입니다. (I can't tell you more than this. It is in their court. It is their decision.)
베히터 대변인은 이날 북한으로부터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가입을 위한 연락을 받은 적도 없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한태성 북한 제네바 대표부 대사는 지난 12일 유엔 군축회의 연설에서 북한은 핵실험을 완전히 금지하기 위한 국제적 열망과 노력에 참여할 것이라고 말해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서명할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졌습니다.
이 기구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지난 3일 자유아시아방송과 인터뷰에서 북한이 포괄적핵실험금지 조약에 서명하는 것은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요한 첫 단계라고 말한 바 있습니다.
한편 국제원자력기구(IAEA) 측은 이번 핵실험장 폐기 행사와 관련해 북한 측의 초대 여부를 묻는 자유아시아방송(RFA)의 질의에 21일 오후 현재 아무런 답변도 하지 않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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