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TBTO, ‘핵실험반대의 날’ 맞아 북 비핵화 이행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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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을 맞아 한반도의 핵 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진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8월 29일 유엔의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 (International Day against Nuclear Tests)’을 맞아 발표한 올해 성명에는 북한을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구의 라시나 제르보 사무총장은 이날 성명에서 지난주 한국을 방문해 한국 정부 관계자들과 만났다면서 한반도의 핵문제에 대한 지속적인 해결책을 찾는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을 약속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핵실험과 시설의 사찰과 검증의 전문성을 가진 기구로서 한반도의 비핵화 과정에 기여하겠다는 각오도 강조했습니다.

지난해까지 매년 예외없이 “북한은 이번 세기들어서 핵실험을 강행한 유일한 나라”라며 북한에 강한 목소리로 핵실험 중단과 핵실험금지조약인준을 강조했던 태도와는 온도 차이가 느껴지는 대목입니다.

제르보 사무총장은 지난해 발표한 성명에서 북한에 대한 경계와 감시태세를 강조하며 북한에 대해 핵위협을 줄이려는 국제사회 공동노력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지만 올해 성명에는 북한을 거명하지 않았습니다.

이 기구의 크리스틴 한센 대변인은 올해 성명에서 북한과 관련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었지만 여전히 북한의 핵실험 움직임 등을 주시하고 있다고 29일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말했습니다. 국제사회의 뜻에 반하는 핵실험을 강행한 북한에 대한 감시체계를 강화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크리스틴 한센 대변인: 북한의 핵실험 여부를 하루 24시간 감시하고 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가 인증한 300여개의 관측소 외에 비인증 시설물들을 통해 북한의 움직임을 감시하고 있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기구가 인터넷에 소개한 핵실험 감시 지도를 보면, 이 기구가 21세기 들어 감지한 모든 핵실험이 북한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한센 대변인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 이후 북한의 핵시설이나 실험장 사찰 가능성과 관련한 자유아시아방송의 질문에 제르보 사무총장을 비롯한 이 기구의 관계자들의 방북 계획은 없다고 답했습니다.

유엔은 ‘핵무기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세계인의 행동을 촉구하기 위해 매년 8월 29일을 ‘세계 핵실험 반대의 날’로 지정한 바 있습니다.

8월 29일은 1949년 옛 소련이 카자흐스탄에서 첫 핵실험을 단행해 미국과 핵무기 개발 경쟁을 촉발시킨 날인 동시에 1991년 카자흐스탄 대통령이 450차례 이상 핵실험을 했던 장소의 폐쇄를 명령한 날이기도 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1996년 일체의 핵실험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을 채택하며 발족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183개국이 회원으로 참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