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유엔 산하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CTBTO)는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는 조치가 북한 비핵화에 필요한 북한과 국제사회 간 신뢰 구축의 첫 걸음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상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의 프란체스카 지오바니니(Francesca Giovannini) 정책∙전략국장은 1일 뉴욕 유엔 본부에서 '북한 비핵화 노력에 대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의 잠재적 기여'라는 주제로 열린 토론회에서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3가지 단계를 설명했습니다.
첫번째 단계는 북한과 국제사회 간에 비핵화에 대한 신뢰를 구축하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검증가능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가 우선 필요하다고 그는 강조했습니다.
지오바니니 국장: 북한은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고 주장하지만 당시 북한은 이를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은 초청하지 않고 기자들만 초청했습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국제사회의 검증을 받는 것이 일단 신뢰구축을 위한 첫 걸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오바니니 국장은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이 첫번째 단계에서 북한의 핵실험장 폐기를 검증하는 데 기여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이어 두번째 단계는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주도하는 북한 핵시설 및 핵물질 폐기 검증이고 세번째 단계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와 회원국들이 주도하는 북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 해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회의에 토론자로 참석한 스티븐 허조그(Stephen Herzog)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연구원은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에 대한 CTBTO의 검증을 받는다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실험 중단에 대한 의지가 진지하다는 것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허조그 연구원은 북한이 궁극적으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에 가입하고 비준하는 것이 핵실험 중단의 의지를 분명히 보여주는 것이라면서도 일단 참관자(Observer)로 가입하는 방법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북한은 지난해 5월 24일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당시 북한은 핵실험장 폐기 현장에 외국 기자들만 초청하고 핵실험장 폐기를 검증할 수 있는 전문가들을 초청하지 않아 비판을 받아왔습니다.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기구는 유엔이 핵실험을 막기 위해 1996년 창립한 핵실험 감시기구로 핵실험장 폐기 등 핵실험 관련 검증을 전문으로 하는 국제기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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