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 한미연합군사령부를 이끌었던 역대 미군 사령관과 한국 군 부사령관들이 강력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북한의 군사적 위협에 철저한 대비태세를 갖춰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서울에서 서재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13일 서울에서 열린 ‘제1회 역대 연합사령관·부사령관 포럼’.
올해 첫 행사에 참석한 역대 한미연합군사령부 미군 사령관과 한국군 부사령관들은 최근 잇단 미사일 도발 등 북한의 위협이 여전하다며 한 목소리로 강력한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한미동맹 관계를 더욱 강화해야 할 여러 이유가 있다고 지적하며 현재 북한이 비핵화를 하지 않은 채 탄도미사일 시험을 하면서 재래식 군사력도 줄이지 않고 있으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도 위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월터 샤프 전 한미연합사령관 : 북한은 DMZ, 즉 비무장지대 근처의 포를 줄이지 않고 있고, 단거리 미사일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습니다. 또 북한은 특수전 부대의 역량을 키우고 있고 사이버 공간에서의 공격도 계속 해오고 있습니다. 이 같은 북한 재래식 전력의 위협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제임스 써먼 전 한미연합사령관은 한미가 한반도 방어와 북한 억지 임무에 집중하고 북한의 심각한 위협에 대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2011년부터 2년여 동안 사령관으로 재임하면서 북한의 정권 교체와 3차 핵실험 등을 경험한 써먼 전 사령관은 “북한은 지금까지 구체적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며 한미연합사가 즉각적인 전투와 방어태세에 안일해지면 안 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역대 사령관과 부사령관들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준비태세를 유지하기 위한 한미 연합훈련을 지속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재창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은 한미가 주기적인 연합훈련을 통해 북한에 대한 억지력을 보여 왔다며 앞으로 이를 더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도 한미 연합훈련의 중요성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습니다.
존 틸럴리 전 한미연합사령관 : 우리는 싸우기 위해 훈련을 해야 합니다. 북한과의 비핵화 협상이 시작되기 전인 2년 전을 생각해봅시다. 북한의 핵과 미사일 위기가 고조됐을 당시 북한이 왜 협상장에 나오게 됐는지 생각해보면 한미가 싸울 준비가 되어있고 준비태세를 충분히 갖추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오는 23일 종료되는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 지소미아에 대한 우려도 나타냈습니다.
샤프 전 사령관은 한미일 안보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지소미아가 탄도 미사일 등에 관한 정보공유에 있어 중요한 요소라고 설명했습니다.
정승조 전 한미연합사 부사령관도 지소미아 중단은 북한의 위협과 관련해 한일 양국 모두에게 손해라며 양국 정부의 현명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행사는 한미동맹의 도전 과제를 점검하고 미래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자리로 마련됐습니다.
정경두 한국 국방부 장관은 축사에서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 등으로 한반도의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전작권 전환, 한미안보협력 등 동맹의 다양한 현안이 산적해 있어 한미 간의 굳건한 협력과 신뢰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라고 강조했습니다.
정 장관은 “이 모든 것을 한미동맹의 정신과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해결해나갈 거라 확신한다”며 한미동맹이 어려움을 함께 이겨내면서 더욱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