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이 북한 군의 남측 감시초소(GP) 총격 사건 발생 사흘 만에 비무장지대(DMZ)를 방문했습니다.
서울에서 홍승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지난 3일 비무장지대(DMZ) 내 한국 군 감시초소(GP)에 총격을 가한 북한.
사건이 발생한 지 사흘 만인 6일 김연철 한국 통일부 장관은 비무장지대를 방문했습니다.
코로나19, 즉 신형 코로나바이러스(비루스) 감염증 사태로 미뤄진 판문점 견학 재개를 위한 것으로, 판문점을 비롯해 이미 철거한 파주의 감시초소를 둘러보았다는 것이 한국 통일부의 설명입니다.
여상기 한국 통일부 대변인: 파주지역 철거 GP는 DMZ 평화의 길에 포함이 돼있는 것으로, 지역적으로 판문점 인근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래서 판문지역 방문을 겸해 판문점 견학 재개와 또 이에 따르는 방역상황, 신형 코로나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기 위한 차원에서 방문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앞서 한국 통일부는 지난 2월 실향민과 이산가족 등을 상대로 한 판문점 시범 견학을 계획했지만 신형 코로나 사태로 연기된 바 있습니다.
최근 신형 코로나 관련 여건이 점차 개선됨에 따라 재개 논의를 시작하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이날 김 장관이 방문한 파주의 감시 초소가 총격 사건 발생지와는 지리적으로 많이 떨어져 있고 사전에 예정된 일정인 만큼 초소 총격 사건과의 관련성을 크게 고려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사건 발생 3일 만에 통일부 장관이 직접 최전선을 방문하는 모습을 공개한 배경에는 이번 사건이 의도적인 게 아니라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란 한국 군 당국의 판단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한국 정부는 이번 사건에도 불구하고 남북 협력 사업을 차질 없이 진행하겠다, 올해 미북관계가 진전이 안돼서 비핵화 상황이 교착된다고 해도 남북관계에서 낼 수 있는 부분의 성과는 내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한국 군 당국은 총성이 들렸을 당시의 시간대가 북한 측 초소 근무 교대 시간이었던 점과 현장에 짙은 안개가 끼어있던 점, 초소 인근에서 일상적인 영농 활동이 이뤄지고 있었던 점 등으로 미뤄 이번 초소 총격 사건이 우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라는 판단을 내린 바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한국 통일부는 최근 남북 철도연결 사업의 일환으로 추진 중인 동해북부선 복원 사업에 대해 사업 구간이 한국 측 지역에 국한된 만큼 대북 제재 등과 관련해 미국과 협의할 대상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한국 민간단체들의 신형 코로나 대북지원 상황과 관련해선 최근 추가적인 반출 승인은 없었고 남북 간 방역협력에 필요한 북한 측의 호응이 있을 경우 조건과 상황에 맞게 대응해 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한국 통일부는 또 신형 코로나로 인해 한국 측 인원이 서울로 철수한 것일 뿐 남북공동연락사무소는 현재도 정상적으로 운영되고 있다며 신형 코로나 관련 상황이 완전히 해소돼야 한다는 개성 복귀 조건에 따라 남북이 적절한 복귀 시점을 협의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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